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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추천사 담긴 희곡선 '레드채플린' 판매중지 결정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8-02-16 12:25 송고 | 2018-02-16 12:30 최종수정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제공 연희단거리패)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제공 연희단거리패)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성추행했다는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연예술 전문 출판사인 1도씨가 이씨의 추천사가 들어간 희곡선 '레드채플린'(오세혁 저)의 판매중지를 16일 결정했다.

허영균 1도씨 감독은 누리소통망(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현재 서점에 판매 중인 책은 회수하지 않으나, 이 시간 이후 추가적인 유통은 하지 않겠다"며 "온라인 유통처인 인터파크와 알라딘에는 판매 중지를 요청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서점들에도 상황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허 디렉터는 오세혁 작가와의 조율을 거쳐 "작가의 저작을 보호하는 것 또한 1도씨의 의무이기에, 출판사 쪽으로 요청해 오는 독자에 한해서는 책을 드리겠다"며 "이후 '레드채플린'에 수록된 작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최선의 방안 역시 고안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공지문에서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를 뜻을 밝혔다. "(출판) 당시 이윤택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1도씨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음을 고백한다"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가해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불쾌감과 여전히 살아있는 가해자의 권력을 마주하는 공포를 저 또한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해당 가해자로 인해 상처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사과 드린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도씨는 보다 섬세한 숙고와 엄정한 판단으로 독자와 관객 여러분을 만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용기 내주신 모든분들께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오세혁 연출가 겸 극작가는 지난 14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여린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주요장면 시연회에서 "(이윤택씨는) 연극계에서 정말 좋아하던 선생님이셨다"며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사태 앞에 분노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도씨출판사 공지글(페이스북 갈무리)
1도씨출판사 공지글(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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