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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합동공연' 가수 서현 등 11명에게 설 덕담 전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 전하는 격려 전화
대학신입생·청년상인·경력단절 경험 과학자 등 포함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8-02-15 18:40 송고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1.24/뉴스1 © News1 이광호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1.24/뉴스1 © News1 이광호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가수 서현 등 각 분야의 인물 11명에게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맞이 격려전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설 연휴를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이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신입생 이현준씨, 싱가폴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모국의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신병 훈련생 유지환씨,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던 한국인 남편과 귀화해 외사경찰에 입문한 신입경찰관 팜티프엉씨,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했던 김수영씨 등이다. 

올해 쌍둥이를 출산해 세아이의 엄마가 된 김주영씨, 고등학교 졸업 후 도전한 경영실패를 발판 삼아 블라인드 채용으로 입사한 유슬이씨, 이번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의 무대에서 남북 합동무대를 만들어준 가수 서현씨, 공중보건의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임현우씨, 현재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작가 현기영씨도 선정됐다. 

경력단절 주부라는 유리천장을 깨고 2016, 2017 2회 연속 연구 성과 세계 1% 연구자로 선정된 과학자 박은정씨, 창업 초년생으로 명일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한 청년상인 배민수씨 등도 문 대통령의 격려 전화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선 대학신입생 이씨에게 입시 공부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들을 대학에서 해보길 권유하는 등 대학 입학을 축하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이씨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평창올림픽이 지금처럼 잘 진행되길 바란다"면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구성 과정을 보며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유지환씨에게 지진에 놀라지 않았는지 물으면서 멋진 해병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신입경찰관인 팜티프엉씨는 "제가 근무하는 지역에 같은 베트남 출신 사람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그 분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도 도움 받는 게 쉽지 않다. 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특수구조단을 떠나 일선 소방서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동료를 잃은 아픔을 극복하고 작년 특수구조단에 재전입 근무 중인 김씨에게 "동료들을 잃고 다시 복귀하는 일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김씨는 "동료들을 잃고 외상후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밀양과 제천에서 있었던 화재사건을 거론하며 소방관들의 헌신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까지 해외에 있다 얼마 전 출산한 김주영씨게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근무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갓 입사한 유슬이씨는 문 대통령이 블라인드 채용의 장점을 묻자 "출신지와 부모의 고향, 대학이름, 자격증 유무 등을 밝히지 않고 시험을 치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비수도권, 여성인재가 더 많이 채용됐다. 민간기업들도 이 제도를 시행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합동공연을 펼쳤던 소녀시대 서현과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서현에게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들이 국민들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다"며 이번 삼지연 관현악단과 합동 무대에 선 것에 감사를 표했고,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기뻤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평화올림픽이 계속 이어져 평창 이후까지도 그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문도 주민들이 공중보건의 임현우씨에게는 "칭찬하는 민원을 보내와 전화하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헌신적으로 활동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임씨는 "제 역할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현실적 한계 등으로 의료지원을 다 못해 드리는 점이 늘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인 작가 현기영 씨와 전화통화를 했다. 4·3의 비극을 소재로 한 '순이삼촌'을 발표한 바 있는 현 씨는 "4·3은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며 이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학자 박은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넸고, 박씨는 "가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과제를 쫓아다니느라 분야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꾸준하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통시장에서 창업한 청년상인 배민수 씨에게는 "젊은 청년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전통시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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