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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檢 출석…"성실히 조사받겠다"(종합)

이건희 사면 대가 'MB 다스' 지원 의혹…뇌물 피의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8-02-15 09:56 송고 | 2018-02-15 10:10 최종수정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다스(DAS)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키맨(keyman)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71)이 15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 전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그는 소환시간에 맞춰 이날 오전 9시47분쯤 검찰에 도착했다.

이 전 부회장은 '삼성과 아무 관련 없는 다스에 소송비용 대납한 이유가 뭔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먼저 요구했느냐',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기대하고 돈을 내줬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에 보고하거나 승인을 받았나' 등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만 했다.

검찰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바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76)이 실소유 내지 깊숙이 관여된 것으로 의심되는 다스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소환조사에서 검찰은 그간 수집된 증언·증거를 토대로 삼성의 지원배경 및 이 전 부회장 개입, 윗선의 지시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 소환조사와 관련 "공무원이 개입 안하면 뇌물 혐의가 적용이 안된다"며 "뇌물수사라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다스 변호사비 대납이 당시 행정부 수반이었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스는 주가조작 사건으로 논란이 된 BBK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미국에서 김경준 전 BBK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다스는 2009년 소송을 진행하면서 변호인을 미국 현지에서 삼성과 거래해온 '에이킨검프'(Akin Gump)'로 바꿨다.

검찰은 다스를 둘러싼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 소송을 진행한 다스 측 변호인 선임비를 삼성전자가 대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와 삼성이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변호사비를 지원한 배경에는 이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스 변호인이 삼성의 '단골' 로펌으로 바뀌고 난 이후인 2009년 12월29일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을 대상으로 사상 유례없는 '원포인트 사면'을 단행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던 이 회장의 역할론을 내세웠다.

검찰은 이같은 일련의 석연치 않은 과정에 이 전 부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2008년 4월까지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재직한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다스 변호사비 지원 의혹 당시엔 삼성전자 고문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8~9일에 이어 12일까지 사흘 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서초동 우면 R&D 센터,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서울 도곡동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 법무팀 등을 집중적으로 압수수색 한 검찰은 삼성과 미국 로펌 '에이킨검프'(Akin Gump) 간 거래내역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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