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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반전이 다했다?" '리턴' 고현정→박진희, 극과극 반응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02-15 07:12 송고 | 2018-02-15 07:23 최종수정
© News1 SBS 캡처
© News1 SBS 캡처

한 회에 두 명의 배우가 한 역할을 두고 연기한다? 드라마 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벌인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이다. 14일 방송된 15, 16회(30분 기준)에는 하차한 고현정과 합류한 박진희가 동시에 등장했다. 시청자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 5일 '리턴'에서 최자혜 역으로 출연하던 고현정과 연출을 맡은 주 PD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7일 고현정이 하차했으며, 12일 박진희가 장고 끝에 고현정이 맡았던 최자혜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단 일주일의 시간이었지만 드라마 외적인 논란이 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PD 폭행설을 시작으로 PD의 갑질 혹은 고현정의 갑질을 주장하는 게시물들이 온라인에 게재되며 혼란스러운 상태를 맞은 것. 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고, 새롭게 합류한 박진희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에 '리턴'의 시작은 사과였다. 제작진은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자막을 고지하며 '리턴'의 새로운 2막을 열었다.

과연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가 이날의 주요 시청 포인트였다. 이미 시청자들이 몰입을 방해하는 드라마 외적인 논란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얼굴의 배우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
먼저 고현정은 15회의 법정신을 소화했다. 이후 '악(惡)벤저스'들의 범행 은폐, 의문의 용의자 김정수(오대환 분) 그리고 이들을 뒤쫓는 독고영(이진욱 분)의 이야기로 진행됐다. 마지막 엔딩신에서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숏커트로 변신한 최자혜가 바로 박진희였다.

© News1 SBS 캡처
© News1 SBS 캡처


단 한 컷의 등장만으로 박진희가 '적격'이었다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자연스럽게 '리턴'과 어우러졌다. '배우교체'라는 극단적 방법에 설득력을 준 것은 적절한 타이밍과 반전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리턴'은 현재 염미정 살인사건이라는 최초의 사건을 넘어 최자혜의 숨은 이야기, 용의자 김정수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수면 위로 떠오른 용의자 김정수의 미스터리한 정체에 집중하는 스토리를 유지하다가, 엔딩신에서는 그와 최자혜가 '극약물'이라는 접점이 있다는 놀랄만한 반전을 공개했다. 이 반전은 2막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으로, 박진희가 최자혜로 등장하기 가장 적당한 타이밍이었던 것.

더불어 '리턴'의 장점인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여전했다. 촬영장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 급박하게 나온 대본으로 연기했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꼼꼼한 연출도 여전했다. 단 3일만에 모자람 없이 '뚝딱' 만든 이번 회차는, 오히려 한국 드라마 현장의 '생방송' 시스템이 가능한 사례가 된 것 같아 씁쓸한 웃음마저 나오게 했다.

시청자 반응은 대략 두 갈래로 나뉜다. '여전히 싫다'와 '생각보다 괜찮다'로. 지난 파행을 언급하며 드라마와 박진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도 분명히 존재하는 한편, '리턴'다운 리턴에 호평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또 단 한 컷만으로도 눈빛연기를 펼친 박진희의 연기력을 언급하며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리턴'은 1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중계 방송 관계로 결방한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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