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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①] 박세완 "엄기준과 러브라인, 팬으로 설레…나이 차이 걱정 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8-02-15 14:15 송고
MBC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시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 박세완이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2018.2.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MBC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시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 박세완이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2018.2.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 이석준 / 연출 정대윤 박승우)의 가장 큰 수확은 박세완이라는 신인배우의 발견이었다. 박세완은 로봇 공학 연구팀 산타마리아의 최고참 연구원 파이 역을 맡아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회를 거듭할수록, 부스스한 파마 머리에 커다란 안경을 낀 채 시니컬한 말투로 돌직구도 서슴지 않는 파이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갔고, 파이는 천재 로봇 공학자이자 선배인 홍백균(엄기준 분)과의 사랑을 쟁취하는 반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너드미(美) 넘치는 매력부터 짝사랑에 가슴앓이하는 귀여운 반전 매력까지,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박세완의 향후 활약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박세완은 최근 서울 종로구 공평동 뉴스1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너무 좋은 선배들과 만나 즐겁게 촬영했다. 매번 작품이 끝나고 나면 허전했는데 이번에 유독 마음이 허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는 "그동안 또래들과 연기해왔는데 이렇게 많은 선배들과 연기하니 너무 좋았다"면서도 "첫 대본 리딩에 참석하던 날 보니 제가 막내더라. 선배들과 연기하는 부분에 있어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이 됐다. 드라마 '학교2017'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봇이 아니야'에 들어가 준비 기간도 짧았어서 베테랑이신 선배 분들과 함께 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그런데 제가 무슨 연기를 해도 큰 리액션으로 받아주셔서 놀랐다. 그 덕분에 파이도 살 수 있었고 캐릭터간의 케미스트리가 전부 재미있게 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MBC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시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 박세완이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2018.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MBC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시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 박세완이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2018.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 '로봇이 아니야'의 주요 배역으로 출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작진 역시도 그의 가능성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16년 KBS2 드라마 스페셜 '빨간 선생님'으로 데뷔한 후 MBC '자체발광 오피스', KBS2 '학교 2017'까지, 출연한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정대윤 PD는 '빨간 선생님'에서의 박세완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 파이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박세완은 "제가 그간 밝고 귀여운 캐릭터만 해왔어서 감독님께도 '저를요?'라고 되물었다"며 "미팅 때 쭈뼛쭈뼛하는 모습에서 파이 같은 면을 봐주신 것 같다. '날 믿고 해도 된다'고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호들갑을 잘 떠는 산타마리아 선배들 사이에서 시크하게 반응하곤 하는 파이에게 매력을 느꼈고 욕심이 났다"고 고백했다.

선배 엄기준과의 연기 호흡은 팬이었던 박세완을 설레게 했다. 박세완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엄기준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제가 20대 후반이고 선배님이 30대 초반으로 나오셨다. 선배님이 워낙 동안이신 데다 극 중 나이 설정에 따라 연기하다 보니 나이 차이 걱정은 전혀 없었다"면서 "엄기준 선배님의 공연을 보며 팬이 됐었는데 무대에서 뵀던 그런 분을 파트너로 뵙게 돼서 너무 신기하고 설레었다. 정말 주변 스태프 분들도 엄기준 선배님은 정말 배우로서 똑똑하신 분이시라고 하더라. 굉장히 분석적이고 현장을 한눈에 보시고 계산하시는데 함께 연기하는 과정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짝사랑 중인 파이의 마음을 점차 표현해 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저는 파이의 마음을 전사를 통해 이해하고 있었는데 시청자 분들은 모르셨다. 그런 과정에서 홍백균에 대한 마음을 점점 키워야 하니까 그 부분을 어떻게 설득시킬지 고민이 많았다"며 "홍백균이 의도치 않게 신체적 접촉을 할 때마다 파이가 좋아하는 감정을 티를 내는데 그 부분에서 그간 쌓아온 감정이 깊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연기하려 했다"고 밝힌 것.

파이의 너드미 넘치는 매력은 박세완의 실제 일상에서의 모습이라 여겨질 만큼 자연스러웠기에, 후반부 외모 변신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박세완은 "시청자 분들께서 안경 쓴 모습이 더 낫다고 하시더라"고 언급하면서 "처음에 외모 변신을 했을 당시, 샵에 다녀오고 바로 촬영장에 가니까 스태프 분들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찍다가 비가 오면서 머리가 다시 부풀어 오르면서 곱슬머리가 되기 시작하더라. 샵에선 예뻤는데 촬영하면서 머리가 부풀어 오르다 보니 실제 방송에선 안 예뻐 보였다"고 고백하며 크게 웃었다. 또 "파이를 연기하면서는 최대한 안 꾸민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친구들 중에 공대생 친구들을 관찰했고 괜히 캐릭터 현실감이 없을까봐 화장을 최대한 자제하려 했다"며 "걸음걸이부터 밥먹는 모습 등 일상적인 모습에서도 이전 작품에서 보여드린 연기와는 차별점을 두려 했다"고 연기를 위한 노력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놓기도 했다. 박세완은 인터뷰 내내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로봇이 아니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세완은 "드라마가 유독 따뜻하게 느껴졌다"며 "대본이 워낙 재미있어서 후반부에서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드라마가 끝나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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