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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美, 北 대화 시작 가능…'트럼프만 찬성하면'"

온라인 진보 매체 살롱 분석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8-02-14 15:11 송고 | 2018-02-14 15:14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 AFP=뉴스1

미국이 최근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계속해 나가되 북미간 대화에도 관여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지만 그간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거론될 때마다 이를 '망치려 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향으로 보아 미국의 이 같은 전략적 기조 변화가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보 매체 살롱이 분석했다.
살롱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Unless Donald Trump objects, the U.S. could start talking to North Korea)는 제목의 글을 통해 "먼저 마이크 펜스였고, 그 다음은 렉스 틸러슨이었다. 미국의 고위급 지도부는 대화를 원하지만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매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미국이 김정은 정권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과 공조하고 있다"며 "이런 접근 방식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유대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만남 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1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진 비싸면서 점증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단, 압박 캠페인을 지속하는 동시에 북한 정권과 앉아서 대화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양보를 얻어낸 뒤에야 대화에 착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해석됐다. 

틸러슨 국무장관도 12일 이집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 협상 전에 먼저 당사자들이 정말로 의미있는 무언가에 집중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예비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살롱은 미국의 기조 변화가 기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여전히 군사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고 강력한 대북 제재를 지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진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대북 기조 변화가 펜스 부통령과 틸러슨 장관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만 동의하면 북한과의 대화 의욕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살롱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북한과 대화 채널을 2~3개 열어두고 있다. (북한에) 대화 의사를 묻고 있다"며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 이후 직접 트위터에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트윗은 틸러슨이 미국의 외교를 담당하는 국무부 장관으로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화·협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대북 압력 수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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