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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구조조정·시설처리 난항…한국지엠 '첩첩산중'

군산공장 일부 인력 부평공장행?…노노갈등 가능성
군산공장 통매각 불가능, 필요설비만 美로 이전할 듯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02-14 14:58 송고 | 2018-02-14 16:15 최종수정
그래픽=최수아 디자이너© News1

한국지엠(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후 근무 인력 조정과 시설 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 직원 대상의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강경투쟁을 예고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군산공장 근로자 일부를 부평·창원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들 공장의 양보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 전직원 희망퇴직에도 노조 '강경투쟁'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 직후 상무급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기 시작했다. 퇴직 위로금은 근무기간에 따라 연봉의 최대 3년치(1990년 이전 입사자)를 지급한다. 계약직인 전무급 이상 임원은 사실상 상시 인사권을 회사가 행사할 수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지엠의 전체 정직원 수는 글로벌 판매 80만대 수준을 유지했던 2012년과 2013년 1만7000여명을 오갔다. 지난해 판매실적이 5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직원 수는 1만6000여명에 달해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비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근로자의 퇴사를 유도하고자 곧바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GM은 공장폐쇄로 예상되는 처리비용 8억5000만달러 중 3억7500만달러(4000여억원)를 인건비 관련 지출로 추산했다. 군산공장 직원은 2040여명(전북지방중소기업청 통계) 정도다. 1인당 2억원가량의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인력정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노조가 군산공장 폐쇄에 맞서 강경투쟁을 예고한 만큼 희망퇴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인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군산공장 인력을 부평·창원 공장에서 흡수하는 전환배치 카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는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노조가 강경투쟁을 예고하며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협상테이블에 나서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군산공장 인력을 부평·창원공장이 흡수하려면 이들 시설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일자리 양보가 필요한데 노조 내부에서도 이견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칫 노노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군산공장 통매각은 사실상 불가능, 필요설비만 美 이전 가능성

5월 폐쇄가 결정된 군상공장의 처리 문제도 한국지엠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공장을 통째로 인수해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현재 내수 자동차 산업 상황에 비춰봤을 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내 자동차 공장의 생산력 저하가 심화된 데다 고용 경직성 부담도 있어 군산공장 인수 후보군조차 찾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상위 10대 국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감소했다.

현대차 충칭 공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에도 생산량이 뒷걸음질 친 것은 그만큼 내수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비중은 2006년 73.3%에서 지난해말 44%까지 떨어졌다.

가동률이 20%로 뚝 떨어진 군산공장 역시 가동이 멈춘 날에도 근로자들에게 평균 임금의 8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해 고용경직성과 저생산성 문제가 계속 거론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기업이 군산공장 인수에 나서주길 기대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업계는 북미에서 판매되는 신형 크루즈 생산 라인 등 필요 설비만 GM 본사의 미국 오리건 공장 등으로 이전하고 부지만 따로 파는 방식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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