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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언론, 英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행사 맹비난

글로벌타임스, 사설 통해 英 방침 비난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02-14 14:29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 AFP=뉴스1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영국 국방부가 '항행의 자유'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의 관영 매체가 14일 맹비난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도발이 아니라면, 영국 해군은 남중국해를 지나갈 때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 반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영국 국방장관은 존재감을 증명하고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전일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호주에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주 후반기에 호주에 도착하는 영국 해군 구축함 'HMS 서덜랜드' 호가 영국으로 복귀할 때 "남중국해를 지나며 우리 해군에게 이(항행의 자유)를 행사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영국 구축함이 미 해군처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등의 12해리(약 22.2km) 이내에서 항해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영해의 기준인 12해리 안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인공섬을 중국의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여러 차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에는 여러 차례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은 해양 경계선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을 근거로 남중국해에서 90%의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매립하며 활주로와 통신장비 등 군사시설을 설치해왔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또 예산 삭감과 영국 최신 항공모함의 결함 문제를 언급하며 영국 구축함이 여정을 실제로 끝마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군은 항모의 결함이라는 악재를 만났고, 영국 정부는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해군이 중국을 도발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 어려운 임무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일 중국 외교부 역시 영국의 방침에 대해 "관계국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유럽연합(EU)를 탈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은 탈퇴 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원하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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