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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프듀2'→'믹스나인', 우진영이 서바이벌 재도전 한 이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2-15 12:59 송고
JTBC '믹스나인' © News1
JTBC '믹스나인' © News1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의 최종 승자는 우진영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데뷔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우진영은 고생 끝에 1등으로 '믹스나인' 데뷔조에 합류했다. 양현석이 1등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우진영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당시의 소감을 묻자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1등을 해 놀랐다.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우진영의 '믹스나인' 1등이 더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실패를 딛고 일어나 결실을 맺은 덕이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서 40위로 탈락했다. '만세',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등 무대를 통해 래퍼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그의 탈락 소식은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우진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와신상담해 연습에 몰두했고, '믹스나인'이라는 기회를 잡았다. 그 열정과 노력은 대중에게 닿았다.

이제 우진영은 가수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게 됐다. 꿈을 향해 달려온 지 2년 여 만에 얻은 값진 결과다. 우진영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믹스나인' 1등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이유를 증명하는 것. 대중이 의심 없이 1등으로 인정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꿈을 이루게 돼 좋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우진영. 2018년을 기대해달라는 당찬 포부를 밝힌 그를 지난 8일 뉴스1이 만났다.
JTBC '믹스나인' © News1
JTBC '믹스나인' © News1
Q. '믹스나인' 1위 축하한다. 서바이벌 재도전인데 결과가 좋아 뿌듯하겠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 않을까'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사실 직전에 2등을 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1등으로 이름이 불려서 좋았다."

Q. 지인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겠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 특히 할머니가 '이제 가수 하는 거냐'며 무척 좋아하셨다. 친구들과 회사에서 같이 연습하는 멤버들도 다 자기 일처럼 좋아해 줘서 행복했다. '프듀2'를 같이 했던 회승이 형, 원탁이 형도 축하해줬다. 방송국에서 보면 반가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Q. '믹스나인'을 하면서 기복 없이 상위권이었다.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많은 분들이 그냥 나를 귀여워해 주신 것 같다. 내가 따로 애교를 부린 것도 아닌데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해 주신 듯하다.(웃음)"

Q.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은 두 번째다. '프듀2'에서 탈락하고 재도전을 하는 게 쉬운 결정을 아니었을 텐데, 그럼에도 도전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믹스나인'에 나가게 된다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고민을 많이 했다. 또 떨어질 바에는 지금 있는 회사에서 열심히 연습을 해 데뷔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집에 있는데 할머니께서 '프듀2' 재방송을 보고 계신 거다. 손자가 TV에 나오는 게 좋으신 거였다.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건강하실 때 손자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믹스나인'을 해서 순위권에 들면 데뷔가 빨라질 수 있으니까… 얼른 할머니께 가수가 된 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믹스나인'에서 첫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나. 어떤 마음이었나.

"마음이 복잡했다. 마지막에 양현석 심사위원님이 한 마디씩 하라고 했는데 다른 멤버들이 아무도 기회를 안 잡는 거다. 나는 기회를 달라고 했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같이 연습한 멤버들의 기회를 내가 뺏은 건가' 싶었다. 함께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혼자 추가로 붙는 게 당시에는 미안했다. 멤버들이 우는 걸 보니까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또 앞으로 '믹스나인'을 하면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오기도 생겼고… 그런 마음이었다."

Q. '믹스나인'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화제가 됐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레전드' 무대는 무엇인가.

"'본 헤이터'와 파이널 생방송 무대가 괜찮았던 것 같다. '본 헤이터'를 하고 난 뒤에 참가자들부터 스태프들까지 랩을 따라 하더라. 그 파급력을 보고 '이 무대를 잘 했었구나. 랩을 잘 보여드렸구나' 했다. 파이널 생방송 무대는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랩 선생님에게 칭찬을 많이 들었다. 심사위원들도 좋은 평을 해줘서 좋았다."

Q. 심사평 중에 인상 깊은 게 있었나.

"'본 헤이터' 무대를 했을 때 송민호 선배님이 내 랩을 듣고 '톤이 너무 좋다. 멋이 뭔지 아는 친구인 것 같다'고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믹스나인'에서 친하게 지낸 연습생은 누구인가.

"두루두루 친한데 그래도 병곤이랑 가장 친하다. 그 친구가 나한테 잘 한다. 사실 처음에는 서로 첫인상이 안 좋았다. 병곤이가 말하기를 내가 연습생 버스를 탔을 때 인사를 대충했다고 하더라. 기분이 다운된 상태여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그래서 '인성이 왜 저러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병곤이도 내게 인사를 안 했다.(웃음) 그래서 첫인상이 서로 안 좋았는데, YG 연습생으로 있는 친구가 병곤이한테 내가 착하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야기를 몇 번 나눴다. 그때 오해가 풀렸다. 지금은 가장 친한 사이다."

Q. '믹스나인' 무대를 보면서 가장 감탄한 참가자가 있나. 라이벌로 생각하는 연습생은 누구인가.

"아무래도 내가 래퍼니까 같은 랩 포지션 연습생들을 보게 된다. 현석이, 병곤이, 성호 형, 재영이 형이 랩 하는 걸 보고 감탄했다."

Q. 소년팀 조합은 마음에 드나.

"마음에 든다. 멤버 모두와 한 번씩 팀을 했어서 친하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팀에서는 메인 래퍼를 맡고 싶다.(웃음)"

Q. '믹스나인'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나.

"그렇다. 워낙 잘하는 연습생들이 많아서 많이 보고 듣고 느끼니까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무대를 하나하나 하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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