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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탐색 나선 북미, 이번엔 테이블 앉나…양측, 행동은 주저

美, 北과 대화 필요성 인식…비핵화 조건엔 불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8-02-14 13:37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대남 관계에서 전향적 태도로 전환한 데 이어 미국도 북한이 원할 경우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미 대화가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우리가 한동안 말해왔듯이, 그들(북한)이 언제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있게 관여할 준비가 돼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이라며 "그들은 대화 테이블에 무엇이 놓여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최대한의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입장을 표명했던 미국이 의미있는 관여를 언급했다는 점은 북한과의 대화 문턱을 낮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케한다.

이어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북한과 대화에 대한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예비대화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며 "대화 의제는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대화 라는 사전 단계까지 설정한 것으로, 대북 대화에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창에서 북한 측 인사와 조우하는 것조차 거부하며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입장을 취하던 미국에서 압박 보다 '관여'에 무게를 두는 것이라는 인상도 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평창 올림픽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한국에 보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을 초청하는 메시지를 담은 친서를 보내며 남북 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인상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도 13일 미국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헀다.

우리 정부로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대화, 나아가서는 북한의 비핵화 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평화 구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시기다. 

그러나 북한, 미국 모두 어떠한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중만 파악하는 탐색전만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직후 북한의 의도에 대해 끊임없는 의구심을 품어왔다.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도 김정은 위원장에 미국 측의 동향을 상세하게 보고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가 '비핵화'에 경계감을 나타내는 북측에 이와 관련된 미국 측의 입장을 전달했을 지, 만약 전달했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전달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에 대한 관여를 언급한 것이 미국의 대북 전략법에 변화로 발생한 것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최대한의 압박과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일부 강경파 측에서는 군사옵션 가능성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에서 북한과 대결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 내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미국 국내 여론을 의식한 위기 관리 차원에서 (관여가) 언급되는 것이지 미국의 입장에는 변한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석 등 전향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의 결과물로 인식되는 상황하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의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적대훈련 중단이 대화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는 4월로 예정된 군사훈련 직전에 북미간 '의미있는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북미 대화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양측 먼저 행동을 보여주는데 인색한 게 현주소라 할 수 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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