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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거대해진 그때 그 꼬맹이 김민석, 아시아 한계도 허물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깜짝' 동메달

(강릉=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02-13 22:07 송고 | 2018-02-13 22:08 최종수정
김민석이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민석이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후배의 경기 중계를 마친 이강석 해설위원은 "내가 대표팀 맏형으로 있을 때 김민석 선수가 막내였다. 그때는 진짜로 나이도 어렸고 그래서 꼬맹이라 불렀는데, 사과하겠다"면서 함께 기쁨을 표했다. 무서운 10대 김민석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사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민석(19)이 생애 처음 경험한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렸다.

김민석은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을 기록,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민석은 이번 대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서는 지난 10일 임효준(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다.

김민석은 2014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태극마크를 다는 등 '제 2의 이승훈'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후 김민석은 주변의 기대대로 승승장구,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동계올림픽 1500m, 매스스타트 등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자신의 또래 가운데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급성장하던 김민석은 지난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지난해 2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5위를 마크한 김민석은 이어 일본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이승훈, 주형준과 함께 출전한 팀추월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들어서도 김민석의 성장은 계속됐다. 지난해 열린 ISU 월드컵 1~4차 월드컵에서 김민석은 14위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1분43초49를 기록,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김민석은 이어 지난달 열린 전국 동계체육대회 일반부 15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는 등 4관왕에 오르면서 다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생애 첫 올림픽이지만 김민석은 긴장보다는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4일 강릉에서 첫 훈련을 할 때는 대표팀 동료 박지우, 정재원 등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첫 올림픽 무대를 즐겼다.

이런 여유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김민석은 "팀추월 메달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1500m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지기까지 했다.

김민석의 여유와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빙판 위에 오른 김민석은 첫 올림픽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레이스를 펼치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시작부터 자신감 있게 레이스를 펼친 김민석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당당하게 3위에 입상했다.

지금껏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없었다. 나아가 아시아 선수로도 최초다. 당장 금보다 더 빛나는 동메달을 건졌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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