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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미국발 증산이 원유 수요 증가세 압도할 것"

(로이터=뉴스1) 민선희 기자 | 2018-02-13 21:36 송고 | 2018-02-14 07:38 최종수정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시추시설 © 로이터=뉴스1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시추시설 © 로이터=뉴스1 

올해 미국 주도의 글로벌 원유 증산이 수요 증가세를 압도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성장 전망을 일평균 130만배럴에서 140만배럴로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한 것을 반영했다.

13일 IEA가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수요 성장은 일평균 160만배럴이었다. 그러나 원유 생산 증가세, 특히 미국의 증가세가 수요 성장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5년 평균 수준까지 감소한 세계 원유 재고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IEA는 "미국 원유 생산 업체들은 획기적인 수준까지 비용을 줄였다"며 "지난 11월까지 불과 3개월 만에 미국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84만6000배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IEA는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라잡고, 올해 말쯤 러시아를 넘어 글로벌 원유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추정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1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일부국은 과잉 재고를 줄여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감산을 올해까지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지난 12월 선진국 원유 재고량은 5560만배럴 감소한 28억5100만배럴을 기록했다. 월간 감소폭이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확대됐다. 지난해 원유 재고는 총 1억5400만배럴, 일평균 42만배럴 감소했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수준을 5200만배럴 정도 웃돈다.

IEA는 "과잉 재고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감산 합의 목표 달성도 가까워졌다"면서도 "최근 유가 상승은 둔화하고 역전됐다"며 "원유 수급 균형에 따르면 원유 재고 감소는 올해 초까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OPEC 국가들의 산유량은 지난달 일평균 17만5000배럴 감소한 5860만배럴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보다는 여전히 일평균 130만배럴 많았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지난달 OPEC 산유량은 일평균 3216만배럴을 기록했다. 감산 합의 이행률은 137%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로 원유 생산이 거의 마비된 여파다.

IEA는 올해 OPEC 원유 수요가 1분기 일평균 3200만배럴까지 감소한 뒤 323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IEA는 "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71달러까지 올랐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이 견조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생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 증산에도 유가가 현 수준에서 지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IEA는 "만약 그렇다면 대부분 생산자들은 행복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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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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