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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닻 올린 '뉴롯데' 국내외 新사업 '빨간불'

신동빈 회장, 1심서 2년6개월 선고 법정 구속
10조 규모 해외사업 제동 불가피…국내 경제 전반에 악영향 우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8-02-13 17:01 송고 | 2018-02-13 17:41 최종수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6)에게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7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됨에 따라 이제 막 출범한 '뉴롯데'에도 제동이 걸렸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이자 오너로서의 입지를 다진 만큼 그의 공백은 전 계열사 사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롯데그룹이 유통, 화학, 식품, 렌트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어서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신 회장에 대해 K스포츠 재단에 건낸 70억원이 뇌물로 인정된다며 징역 2년6개월,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에 따라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10조원 규모의 해외사업과 지주사 체제 완성, 한일 롯데 통합경영 등 향후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롯데는 전 사업부문이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기존에 진출해 있던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외에도 중앙아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통상적으로 해외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 상황에서 진행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대규모 해외 사업만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는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ECC 및 MEG 화학설비를 건설 중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현대호텔을 86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호텔롯데는 꾸준시 확장을 시도 중이다. 또인도와 미얀마 식품 부문 인수·합병(M&A)에 약 27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도 '에코 스마트시티' 사업에만 2조원을 투자하는 복합몰단지 조성 계획을 세운 상태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의 법정구속이 한-일 롯데 전 계열사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경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롯데는 사드보복 등 국내외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5년 간 고용을 30% 이상 늘린 '일자리 모범기업'인데 유죄판결을 받게돼 안타깝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이번 판결이 롯데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향후 법원이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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