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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순간을 공유하다'…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

한국 뉴미디어아트 대표작가 6명 작품 공개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2-13 16:21 송고 | 2018-02-13 16:22 최종수정
김희천 '썰매', 2016, 단채널 영상, 17분 27초(위)-남화연 '욕망의 식물학', 2015, 2채널 비디오, 8분 23초.(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희천 '썰매', 2016, 단채널 영상, 17분 27초(위)-남화연 '욕망의 식물학', 2015, 2채널 비디오, 8분 23초.(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올해 첫 전시로 한국 뉴미디어아트의 현재를 보여주는 '소장품 특별전: 동시적 순간' 전을 15일부터 연다.
한국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김희천, 남화연, 박찬경, 안정주, 오민, 전소정 작가가 참여하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소장한 6개 작품이 전시된다. 이중 5개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김희천의 '썰매'(2016)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서울을 무대로 한 서로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교차 편집돼 펼쳐진다. 그는 3D, 가상현실(V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현실과 인터넷 세계가 혼재하는 영상 작업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남화연의 '욕망의 식물학'(2015)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에 대한 과열투기 현상을 뜻하는 '튤립 버블'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비이성적 욕망을 튤립의 다양한 이미지, 꿀을 찾는 벌의 비행을 모티브로 한 드로잉과 안무 그리고 주식 폭락에 대한 중계자의 목소리를 합한 영상 작품으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대되기도 했다.

박찬경 '시민의 숲', 2016, 3채널 비디오, 26분 6초(위), 안정주 '열 번의 총성', 2013, 6채널 비디오, 8분 56초(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찬경 '시민의 숲', 2016, 3채널 비디오, 26분 6초(위), 안정주 '열 번의 총성', 2013, 6채널 비디오, 8분 56초(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박찬경의 '시민의 숲'(2016)은 전통적인 두루마리 산수화 형식을 빌려 3채널 비디오로 구현한 작품으로 비극적이고 혼란스러운 한국 근현대사에서 이름 없이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17년 아트바젤과 2016년 타이베이 비엔날레 등에서 소개됐다.
안정주는 '열 번의 총성'(2013)에서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나오는 10개의 총성을 모아 6명의 무용수에게 들려주고 전쟁에서 죽음의 순간을 표현하는 춤을 의뢰해 영상에 담았다. 6개의 스크린에 각각 등장하는 6명의 무용수들은 자신이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전쟁에 대한 각자의 상상이나 해석,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화면 속에서 동일한 열 번의 총성에 맞춰 서로 다른 죽음의 춤을 춘다.

오민 'ABA 비디오', 2016, 단채널 비디오, 12분 50초(위), 전소정 '예술하는 습관', 2012, 6채널 비디오, 4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오민 'ABA 비디오', 2016, 단채널 비디오, 12분 50초(위), 전소정 '예술하는 습관', 2012, 6채널 비디오, 4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오민의 'ABA 비디오'(2016)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1악장을 선택해 악곡의 구조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ABA 비디오'에서 등장인물이 여러 가지 물건을 정리하는 방식과 공간의 구성이 달라지는 장면을 가지고 음악의 구조가 지닌 경쟁과 발전, 융화와 전개의 과정을 보는 사람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소정의 '예술하는 습관'(2012)은 일상을 담은 일곱 개의 영상과 영상 속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재현한 다섯 점의 사진을 통해 작가로서 예술을 한다는 행위와 태도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성냥개비를 쌓아나가는 모습, 물에 비친 달을 손으로 떠내는 모습, 물이 가득 찬 유리컵을 들고 평균대 위를 걸어가는 모습 등을 통해 예술가가 지녀야할 열정과 성실, 무모함과 우직함, 균형감 등을 표현했다.

전시는 2월15일부터 9월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원형 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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