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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퇴의사…노조 "반성없어 황당"

임기만료 40일전...새 이사진의 해임안 논의 등에 압박 느낀듯
연합뉴스 노조 "자기 한일에 인정도 반성도 없어 황당"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8-02-13 15:50 송고 | 2018-02-13 16:26 최종수정
지난해 9월23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이주영 )가 서울시 종로구 연합뉴스 본사 1층 로비에서 '연합뉴스 박노황 사장 퇴진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제공)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새로 꾸려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이사장 강기석)의 해임안 논의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기만료일 3월24일을 40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8분께 연합뉴스의 사내 통신망에 "저는 이제 연합미디어그룹을 떠나려고 합니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차기 뉴스통신진흥회가 출범함으로써 큰 경영공백 없이 연합 미디어그룹의 새 경영진 체제가 출범할 토대가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자신에 대해 안팎에서 가해진 비난을 의식한 듯 "의욕을 갖고 연합미디어그룹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진정성이 여러분에게 미치지 못했던 점은 몹시 안타깝습니다"라며 "저의 부족함으로 여러분들에게 남긴 상처와 좋지않은 기억은 모두 제탓"이라는 사과의 말도 덧붙였다. 또 "저를 도와 불철주야 일해온 다른 임원들에게는 성과와 공로는 함께 하시되 화살은 돌리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말도 남겼다.

언론계에는 '적폐언론인'으로 안팎에서 비판받아온 박 사장이 새 정부가 출범하고도 오랜 기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돌연 사퇴하게 된 것과 관련, 뉴스통신진흥회 새 이사회가 출범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이주영 )의 해임청원서 제출한데 따른 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서 4번째)이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회의실에서 제5기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들에게 임명장을 전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기석 전 신문유통원장, 진홍순 전 KBS 이사, 박종렬 가천대 교수, 윤재홍 전 KBS제주방송 총국장,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허승호 신문협회 사무총장. (문체부 제공)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뉴스통신진흥회 5기 이사진을 임명했다. 뉴스통신진흥회는 연합뉴스 지분 30.8%를 보유한 대주주로 연합뉴스 사장 추천권을 포함해 연합뉴스 경영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다. 새 이사진은 연합뉴스 노조의 해임청원서를 검토한 후 14일 만나 박 사장 해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사장은 2015년 3월 취임 후 연합뉴스 간부들을 동원해 국기게양식을 여는 등 ‘애국 행보’로 초기부터 논란을 빚었고 연합뉴스 내부에서도 '권력에 빌붙어 연합뉴스의 공정성을 해친 사장'으로 비판받아왔다. 연합뉴스 노조는 이에 지난해 여름께부터 본격적으로 박 사장 퇴진 운동을 진행했다.

이주영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장은 이날 박 사장이 사내 통신망에 올린 글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지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박 사장이 (사퇴 요구에도) 지금까지 버티면서 연합뉴스 내부조직 흔들기를 한 행태와 그가 올린 글을 보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인정도, 반성도 없어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박 사장) 사퇴로 연합뉴스 노조가 지난 12일 뉴스통신진흥회에 제출한 해임청원서의 법적 효력이 없어진다 해도 지난 3년 동안 박노황이 했던 행위에 대한 평가를 남겨 차기 사장을 뽑을 때 참고하도록 뉴스통신진흥회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또 "박 사장의 사퇴와 관계없이 지난해 10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한 부당노동행위 고소건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ungaung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