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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재우가 못 이룬 '설상 첫 메달' 꿈, 이상호에게

(평창=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2-13 09:14 송고
최재우가 12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결승 1라운드에서 점프를 하고 있다. 2018.2.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최재우가 12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결승 1라운드에서 점프를 하고 있다. 2018.2.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최재우(24·한국체대)가 이루지 못한 한국 올림픽 '설상 첫 메달'의 꿈은 이상호(23·한국체대)에게 넘어갔다.

최재우는 지난 12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며 12위에 그쳤다.

2차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1차 결선에서 10위에 그친 뒤 2차 결선서 큰 실수를 범하며 실격, 6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9일 1차 예선에서 20위에 그쳐 30명 중 10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직행 티켓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결선에 바로 오르지 못해 이날 2차 예선을 거쳐야 했고, 이는 메달 경쟁자들보다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졌다.

2차 결선에서 넘어진 뒤 한동안 슬로프를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 최재우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이었다. 최재우는 이번 시즌 3차례나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4위에 오르며 그 어느 때보다 메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최재우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응원했는데, 그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많이 아쉽다. 4년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 번의 실수로 오늘 하루가 빨리 끝나게 됐다"고 수 차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는 이상호. /뉴스1 DB© News1 유승관 기자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는 이상호. /뉴스1 DB© News1 유승관 기자

최재우가 4년 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하게 된 가운데 이제는 '배추보이' 이상호가 한국 설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오는 22일 예선, 24일 결선을 치른다. 이상호는 예선을 무난히 통과해 결선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평행대회전은 예선 기록 상위 16명이 결선에 올라 16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종목이다.

이상호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평행회전, 평행대회전)에 오른 뒤 3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키 역사상 FIS 월드컵 첫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였다.

이번 시즌에는 이상호의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월드컵에서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했고, 두 차례 7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그러나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홈 이점을 살린다면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이상호는 평창 선수촌이 아닌 휘닉스 평창에서 숙식하며 대회를 준비 중이다. 평창 선수촌에서 경기가 열리는 휘닉스 스노경기장까지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도 경기 전까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는 설상 종목 첫 메달 획득 여부였다. 최재우와 이상호가 유력 후보였다. 최재우는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이상호가 한국 올림픽 새역사에 도전한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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