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권현진 기자 |
박지헌의 가정이 처음부터 이렇게 화목했던 건 아니다. 셋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박지헌은 가정보다 일에 더 몰두했다. 그러던 중 사업에 실패한 그는 자연스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고, 그 안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꼈다. 성공보다, 돈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이후 박지헌은 변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아내와 아이들을 우선시하고, 돈과 시간 역시 모두 가정에 투자한다.
최근 박지헌은 채널A '아빠본색'에서 '육아의 신'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홈스쿨링으로 아이들에게 직접 공부를 가르치고, 성교육도 직접 한다. 또한 떼를 쓰는 아이들이 있으면 대화로 설득하는 등 능숙하게 자녀들을 돌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박지헌은 '육아의 신'이라는 별명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자신은 그저 즐기고 있을 뿐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할 때 제일 설렌다고 했다.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는 박지헌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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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래 좋은 아빠였나. 아니면 변화의 계기가 있었는지."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내가 잘나지 않아서다. 나는 능력이 있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다. 내 삶을 통해 나 같은 놈도 된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권유할 수 있는 거다. 나도 셋째가 태어나고나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에 모든 사업에 실패하고 바닥을 쳤다. 그때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그 바닥에서야 비로소 가족들이 보였다. 아내는 내가 실패했었던 때가 가장 감사하다고 한다. 일이 너무 잘될 때는 내가 가정을 돌보지 않아 불안했다고, 오히려 모든 사업에 실패하고 내가 아이에게 집중할 때 안정감을 느꼈다고 하더라."
Q. 요즘에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을 듯한데.
"아무래도 빚에 허덕였을 때다. 사업이 실패하고 빚더미에 앉아서 고향으로 내려가야 할 때가 있었다. 너무 괴로워서 식음을 전폐하고 차 안에만 있었다. 정말 힘들었다. 그런 나를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게 아내와 아이들이다. 이후에 셋째가 태어나고 안정감이 생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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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으면 다녀오고 그 외 시간은 집에 있는다. 일이 없으면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밖에서 사람을 잘 안 만난다.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지인들이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에는 네트워크가 잘 돼 있어서 직접 만나지 않아도 끈끈하다.(웃음) 가족 단위로 만나는 지인들은 있다. 교회 모임이나 오지헌, 정종철, 홍인규, 김지선, 노사연, 이무송 등은 가족들과 함께 만난다."
Q. 다둥이 가족의 장점과 단점을 꼽아본다면.
"장점이 너무 많다. 일단 사랑하는 시간으로도 하루가 벅차다. 원래 행복한 시간은 빨리 가고, 괴롭고 지루한 시간은 천천히 간다. 나는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는 삶이 빨리 간다. 물론 그 전에도 꿈을 향해 달려갔지만 그땐 명분이 명확하지 않아 그저 열심히만 했다. 이젠 명확한 목표가 생기니까 더 생생하게 살게 됐다. 단점은 모르겠다."
Q. 육아에 대한 소신이 남달라 보인다.
"육아를 절대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육아는 희생하는 게 아니라 누리는 거다. 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것을 넘어서 함께 누려야 하는 기쁨이다."
탐방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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