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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성추행 종합판' 하비 와인스타인 고소

인권·시민권 침해 등 혐의…"반복적 州법 위반"
'호위대' 불리는 여직원그룹이 성적 서비스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2-12 09:27 송고 | 2018-02-13 07:46 최종수정
여성 100여명을 성추행·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 AFP=뉴스1
여성 100여명을 성추행·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 AFP=뉴스1

미국 뉴욕주(州) 검찰이 다수의 성추행·성폭행 의혹을 받는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과 그의 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뉴욕주 검찰은 이날 영화 제작사 와인스타인컴퍼니와 하비 와인스타인, 로버트 와인스타인 형제를 직원들의 인권·시민권 침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와인스타인컴퍼니 이사진과 임원들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직원들의 불만 제기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와인스타인컴퍼니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없이 매각될 수 있어 이날 법적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여성 비서들이 고용을 조건으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생활에 동원됐으며, 관련 내용을 담은 일명 '성서'(Bible)로 불리는 매뉴얼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이 미 정치인 및 비밀경호국(SS)과 연계돼 있다고 자랑하고, 일부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살해 협박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공소장에 담긴 내용을 보면 호위대(wingwomen)로 불리는 여직원 그룹이 와인스타인의 각종 수행을 하면서 성적 요구를 들어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법무장관은 이를 "직원들에 대한 악의적이고 착취적인 학대"라고 비판하며 "와인스타인컴퍼니는 만연한 성희롱, 협박, 차별로부터 지원들을 보호하는데 실패함으로써 뉴욕 주법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와인스타인컴퍼니의 매각은 희생자들이 보상받고, 직원들이 앞으로 보호 받을 것이며 가해자 등이 부정하게 부를 쌓을 수 없도록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로 할리우드에서 거물로 손꼽히는 제작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하비 와인스타인에 의해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와인스타인에 의한 성추행·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수는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우마 서먼 등을 포함해 70~100여명에 달한다. 그를 둘러싼 논란은 전 세계적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온라인 운동으로 확산됐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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