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선수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대회 전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장은 "진짜 격려해주고 싶어서 격려금을 먼저 줬다"고 전했다. © News1 고재교 기자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치 등 총 220명의 선수단 전원에게 개인당 200만원씩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전까지 격려금은 대회를 마친 뒤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전달됐던 게 통상적이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지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1일 오후 강릉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보통 대회가 끝나고 나서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자 경기에 돌입하기 전에 먼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메달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각각 200만원씩 지급됐다"고 말했다.

격려금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공식 입촌식이 진행된 지난 7일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금까지 체육회에서 부담, 개인에게는 순수 200만원씩 돌아갔다. 전체 격려금 액수는 5억원이라는 전언이다.

이번 대회 선수단 수석부단장을 겸하고 있는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메달리스트들에게 나중에 지급되는 포상금은 별개다. 모든 선수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먼저 지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흥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다. 그리고 곧 민족의 명절인 설도 다가온다. 어떤 형태로든 기운이 나게끔 해주고 싶었다. 진짜 격려해주고 싶어서 격려금을 먼저 지급했다"면서 "대회 다 끝나고 격려금을 전달하려면 피곤해서 쉬고 싶은 선수들 다시 불러 모아야한다. 그런 거추장스러운 수고 할 것 없이, 먼저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출전, 금메달 8개-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개회식을 잘 치렀다. 날씨까지 도와줬다. 하도 날이 추워서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탈 없이 잘 마무리 됐다. 외국 선수단의 반응도 좋다"면서 큰 짐을 하나 덜었다는 뜻을 전했다. 선수단 쪽에서도 첫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 회장은 "어제(10일)는 첫 금메달(쇼트트랙 임효준)까지 나왔다. 사실 소치 때는 첫 금메달이 너무 늦게 나와서 선수단 전체의 부담이 너무 컸다.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순조롭게 첫 메달이 나와서 다행"이라면서 "시작이 좋으니 전체적인 결과도 좋을 것 같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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