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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면 이상한 도시' 태국 치앙마이서 제대로 쉬어 볼까

태국으로 떠난 쉼 여행 ①치앙마이

(치앙마이=뉴스1) 윤슬빈 기자 | 2018-02-11 15:52 송고
편집자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일상을 피해 태국을 찾는다. 아름다운 바다와 푸른 자연이 있는 데다 물가도 싸고 치안도 안전해 여행자들도 마음 편히 쉴 수 있어서다. 휴식을 취하기 좋은 태국 여행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치앙마이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 중년 부부© News1 윤슬빈 기자

태국 치앙마이엔 휴양지의 절대 조건 중 하나인 '에메랄드빛 바다'는 없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쉼'을 위해 이곳으로 찾는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 해발고도 300m 넘는 산들에 둘러싸인 도시로, 바다가 없는 대신 시내에서 10분만 벗어나도 푸른 녹음이 있다.  방콕만큼 화려함은 없지만 자유분방함이 넘친다. 태국의 예술가들이 문을 연 개성이 담긴 카페와 레스토랑과 아트 센터, 그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 등으로 도시가 주는 감성 안에서 모두 자유인이 된다.
     
란나 타이 왕국(1296년)의 수도였기에 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도 가득 품고 있다. 2016년 타계한 푸미폰 국왕의 유해가 안치된 도이수텝을 비롯해 황금빛 사원을 방콕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치앙마이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관광지를 둘러보는 바쁜 일정보단 현지인 또는 장기 체류자처럼 유유자적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브런치 카페에서 대충 식사를 해결하고, 시내와 사원을 어슬렁거리다 각종 클래스를 듣고 저녁이면 유명한 재즈바나 클럽에 가서 시간을 보내보자.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마을인 산캉에 자리한 건강식 레스토랑© News1 

◇건강한 브런치로 하루를 시작하기
  
치앙마이는 태국 어느 곳보다도 아보카도나 망고, 바질, 토마토 등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구하기 쉬워 맛있는 건강식을 접하기 쉽다.

한국 관광객에게 '치앙마이의 홍대'로 불리는 '님만해민'에선 오픈 샌드위치, 치킨 스테이크 등 타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서양식을 맛볼 수 있고,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치앙마이식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태국 북부식 브런치© News1
남프릭 눔과 현지에서 재배한 채소들© News1

그중 치앙마이 중심가에서 택시 또는 현지 교통수단인 '썽태우'나 '툭툭'을 타고 약 20분 거리에 있는 산캉(Sanklang)도 태국 북부식 브런치로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산캉은 썽태우나 수공예품과 천연 염색으로 유명한 작은 예술 마을이다. 이곳에 있는 '미나'(Meena rice based cuisine)에선 현지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로 만든 메뉴들을 선보이는데 그중 가장 인기 메뉴가 남프릭 눔 샐러드와 그네툼 잎과 달걀 볶음(stri fried gnemon leaves with egg), 오색 삼각 주먹밥 등이다.

특히 '남프릭 넝'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으로 손이 계속 가게 하는 맛이다. '남프릭'은 고추를 넣어 만든 태국식 된장으로 첨가한 재료에 따라 눔(풋고추), 까삐(새우), 옹(다진고기) 등이 이름 뒤에 붙는다. 
 
 작품에 열중하는 참여자들© News1 

◇일일 예술학도가 되어보기

치앙마이의 옛 란나 왕국의 흔적에서 풍기는 문화적 깊이는 방콕의 화려한 200년 세월을 뛰어넘는다.

치앙마이 대학교는 태국 내에서도 예술 분야의 명문으로 위상이 높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아트센터에선 학생들의 작품 감상할 수 있으며, 입장은 무료다. 시내 곳곳에도 예술학도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올드시티 주변으로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아트 스튜디오들이 있는데, 초등학교 이후 붓을 놓은 미술 초보자들도 그림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연다.  
 
클래스엔 실력은 물론 나이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News1 
2시간짜리 클래스면 완벽하진 않지만, 수채화 흉내는 낼 수 있다.© News1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그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한 달 이상 머무는 체류자들로 20시간짜리 클래스를 예약하고 시간이 날 때 들러서 조금씩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참여자들의 연필과 붓을 움직이는 손 놀림엔 급할 것이 없고 신중하다.
   
시간이 없다면 2, 3시간용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 완성도는 장기 체류자들에 비해 못 미치지만, 맛보기로는 쏠쏠하다. 먼저 원하는 사진을 고른 후 스튜디오 운영자의 지도로 소묘(드로잉)에 색감을 입히는 작업까지 한다. 

색을 입히는 과정은 '수채화' '유화' '목탄화' 등이 있는데, 보통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하기 위해선 수채화를 선택한다. 가격은 1만원 이내다.
치앙마이 골목 구석구석엔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숨어 있다.© News1 

◇원산지에서 맛보는 커피는 놓칠 수 없지

치앙마이엔 골목마다 카페가 넘쳐난다. 북부 산악지대에서 재배한 신선한 원두를 사용한 체인점인 '와위 커피'를 비롯해 각종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상을 휩쓴 카페와 작지만 개성 넘치는 카페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그래이프 카페© News1 

님만해민의 리스트레토 랩의 경우 예술적인 '천사라테'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2015년과 2011년 월드라테아트 챔피언으로 선정된 바리스타가 있으며, 원두 볶는 것부터 원액 추출, 온도, 우유 거품내는 방법까지 까다로운 과정 고집해 커피 본연의 맛을 극대화 했다는 평이다.

기존의 카페와 차별화를 내세운 카페들도 많다. 올드시티 타페게이트에서 도보로 7분 거리면 만날 수 있는 그래프 카페(Graph Cafe)가 그중 하나다. 면적 10㎥(약 3평) 남짓하나 컨테이너를 개조한 카페로 테이블 수는 3개로 최대 수용인원은 6명 정도다. 작은 공간 안에 무심한 듯 놓여 있는 골동품들도 눈에 띄지만 특히 질소 콜드 브루 등의 독특한 커피 메뉴를 내놓고 있어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다.
  
님만해민에 있는 북 스미스© News1 

◇사지 않아도 괜찮아…작은 책방 둘러보기

잠시 시간 떼우기 좋은 장소로는 서점 만한 곳이 없다. 에어컨도 빵빵한 데다 읽을거리에 볼거리도 다양하다. 님만해민 근처엔 작고 예쁜 디자인 소품도 판매하는 서점이 있고 올드시티 주변으로는 고서적을 판매하는 작은 책방들이 줄지어 자리해 있다.
 
간혹 작은 서점에선 그림 전시와 음악회, 토론장이 열려 지역의 예술가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디자인 서적부터 각종 엽서와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구경만해도 재미가 쏠쏠하다.© News1 

님만해민의 북 스미스(The Book Smith)는 표지가 예쁜 책들을 판매하기로 유명하다. 전 세계의 예술과 디자인 책이 70%를 차지하며 그 외에 취미, 여행, 요리 등의 실용 서적도 만나볼 수 있다. 철 지난 잡지나 아기자기한 문구류도 판매하니 기념품을 구매하기도 좋다.

올드시티 주변엔 옛 헌책방들이 줄지어 있다. 태국의 역사나 예술과 문화에 관한 영어 서적들이 많아 특히 여행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반캉왓 속 작은 갤러리© News1 

◇정착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예술가 마을'

치앙마이 곳곳엔 예술가들의 공동체 마을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활성화된 곳이 '반캉왓'이다. 예술에 관심 있는 태국 젊은이들에게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시내에선 동떨어져 있어 현지인도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방문한다. 썽태우나 툭툭이를 타고 가려면 가격을 배를 넘게 얹어주는 것이 좋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반캉왓에서 열리는 플리마켓© News1 

우리나라 홍대 놀이터 주변 같은 분위기에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리며 10개 정도 되는 수공예품 상점부터 카페, 상점, 갤러리들이 모여있다.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들은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며, 목재로 이루어진 건물들은 푸른 넝쿨들로 둘러싸였다. 

반캉왓 주변엔 또 다른 무성한 숲에 숨겨진 명소가 있다. '람쁭 커뮤니티 아트 스페이스'(Rumpueng Community Art Space)는 치앙마이 대학교 교수가 만든 갤러리로 현지 예술가들과 학생들이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장소로 전시뿐 아니라 수업 및 워크숍도 진행한다.
 
◇치앙마이로 가는 방법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에서 '인천~치앙마이'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6시간 걸린다. 방콕에서 경유편은 다양하며, 약 1시간 소요된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