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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예술단 공연 예매완료 문자 왔는데"…'헛걸음 주의보'

문체부 "예매 후 당첨 고지 시스템 문자로 재공지"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양새롬 기자, 윤다정 기자 | 2018-02-09 08:00 송고
8일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아트센터 앞에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관람에 당첨된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201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8일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아트센터 앞에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관람에 당첨된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201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매진이 된 것도 아니고 왜 못 들어간다는 거예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북한 예술단(삼지연관현악단)의 특별공연이 한창 무르익은 8일 오후 8시30분쯤, 강릉아트센터 대공연장 사임당홀에서는 때아닌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당초 정부는 북한 예술단의 특별공연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 2일 오후 12시부터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24시간 동안의 온라인 응모와 추첨을 통해 관람자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응모 과정 중 '예매하기'·'예매확인'·'예매취소' 등의 문구가 노출되지만 각각 '응모하기'·'응모확인'·'응모취소'로 갈음한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즉, 응모기간에 응모를 완료한 경우 발송되는 예매완료(응모완료) 문자는 본인이 공연관람 티켓에 응모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며,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문자가 아니라는 소리다.

그러나 공연에 응모한 이들 중 일부가 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공연장을 찾았다가 헛걸음 하는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티켓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대다수였다.
공연장에 들여보낼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공연장 관계자는 "응모 접수를 해서 인터파크에서 안내 문자를 보낸 것이고 주최측에서 잘못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으나 '예매 후 당첨 고지 시스템'을 납득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자녀 2명을 동반한 한 남성은 티켓박스 앞에서 공연 관계자에게 휴대폰 화면을 들어 보이며 남은 자리에라도 들어가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관계자가 "비행기 비즈니스석이 비었다고 해서 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시민들을 달랬지만 허탕을 치게 된 시민들의 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었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공연장 로비에서 공연이 생중계되는 모니터를 촬영하고 있다. © News1 홍기삼 기자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공연장 로비에서 공연이 생중계되는 모니터를 촬영하고 있다. © News1 홍기삼 기자

공연장에 들어서지 못한 시민들은 각 층마다 마련된 모니터 앞에서 공연 실황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이들도 많았다.

센터 2층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던 신직호씨(66)는 "집사람과 함께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했는데, 아내에게만 카카오톡 메신저로 '예매완료' 메시지가 왔다"면서 "나는 문자를 따로 받지 못해 아내가 받은 문자가 당첨 메시지인줄 알고 왔다"고 말했다.

신씨는 "예매를 하고 추후에 당첨이 돼야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메시지에 '응모완료'가 아니라 '예매완료'라고 적혀있고, 예매번호까지 와서 당연히 당첨이 된 것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예술단의 특별공연이 열린 8일 강릉아트센터에 헛걸음한 이들 대다수가 보여준 '예매완료' 메시지 화면. © News1
북한 예술단의 특별공연이 열린 8일 강릉아트센터에 헛걸음한 이들 대다수가 보여준 '예매완료' 메시지 화면. © News1


익명을 요구한 A씨(여)는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애초에 무료 공연이고, 매진된 것도 아닌데 헛걸음한 사람들을 계단에라도 들여보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에서는 이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립극장 공연장이 더 큰 만큼 비슷한 혼동을 일으키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면서 "예매 후 당첨 고지 시스템에 대해 보다 확실하게 안내하는 문자를 보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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