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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아시아나, '여승무원 논란'에 말아껴

"'깊게 살펴보겠다'로 갈음"에 질문 이어지자 "잘 살필 것"
"기념식 취지 맞는 질문 해달라고 요청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8-02-06 15:37 송고 | 2018-02-06 16:03 최종수정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창립 30주년의 소회와 비전을 밝히고 있다. 2018.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창립 30주년의 소회와 비전을 밝히고 있다. 2018.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무원 격려 행사가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승무원들의 관리 책임이 있는 아시아나항공 측은 6일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지부(이하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경영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식 성명서를 내는 등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측은 "깊게 살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박 회장의 성희롱 의혹을 사전에 알고 있었나, 알면서도 묵인을 해왔나'라는 취재진 물음에 "지난 주말에 이렇게 이슈화가 된 해당 사안에 대해 경영진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깊게 살펴볼 계획이다'는 정도로 답변을 갈음하겠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공식 답변에 앞서 아시아나항공 측은 창립 30주년의 취지에 맞는 질문을 해달라며 기자단에 요청하기도 했다.

성폭력·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주요 이슈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측의 명확한 답변이 이어지지 않자 질문은 계속됐다. 하지만 김 사장은 뚜렷한 대응책을 밝히지 않았다.
김 사장은 노조가 전문경영인 영입과 경영진의 쇄신을 요구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폭넓게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지금은 어떠한 얘기도 성급한 판단이 될 수 있다. 우려가 큰 만큼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고 살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다. 섣부른 판단과 언급을 할 만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지하고 책임 있게 살펴보고 있고, 또 앞으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비행을 앞둔 승무원 등을 격려하고 있다. 박 회장의 오랜 현장 소통 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악수·포옹 등의 신체접촉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박 회장이 매년 초 여직원들만 모아 세배를 받거나 아시아나항공의 연례 행사인 '플라자 앤 바자회'에서 여직원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장기자랑을 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관련 뉴스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전해 듣던 직원들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는 그룹 총수 앞에서 직언을 하지 못해 방조하고, 심지어 조장하기까지 한 경영진을 비롯한 관리자들 또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동안의 그릇된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죄하고 특히 해당부문 여성 노동자들에게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총체적인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경영진을 쇄신하라고도 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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