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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에 외국군 호텔 있나…용산공원 잔류 반대"

[신년인터뷰]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지방분권 시대 맞아 세계중심도시 위상 확보"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2-05 06:10 송고 | 2018-02-05 10:43 최종수정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미군기지 이전 후 조성될 용산공원에 드래곤힐호텔을 비롯해 미군 잔류시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일 뉴스1과 신년 인터뷰에서 "미국의 센트럴파크, 영국의 하이드파크에 외국군대의 호텔이 있을 수 있나"고 되물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한미 국방당국은 용산기지 한가운데를 차지한 한미연합사 사령부를 국방부 영내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용산공원 조성 논의도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일반공원도 아닌 110여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와 국가를 대표하는 민족적 공원이 될 용산공원에 외국군 숙박시설(드래곤힐호텔)이 있을 수 있나"라며 "맹방인 양국의 우의를 위해서도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용산공원에는 드래곤힐호텔 외에도 헬기장, 방호시설 등 잔류가 예상되는 미군시설들이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미군 시설이 왜 남아야 하는지 정부가 충분히 설명해 국민이 납득하면 공원의 원활한 조성을 위해서 잔류시설을 한쪽 가장자리에 모아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은 우리만의 공원이 아니고 우리 조상들의 공원도 돼야 한다"며 "지금 용산공원 자리는 조선시대 13만기가 넘는 백성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자리다. 근현대 유물을 제대로 보존해 역사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공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용산공원조성협력단을 운영해 용산공원 설계에 용산구민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특히 16개 모든 동에서 대표를 뽑아 구민의 의견을 생생히 반영하려 한다.

용산공원 외에도 국가적 과제이기도 한 '치매안심마을' 조성도 올해 용산구의 핵심 현안이다. 경기도 양주 휴양소 부지에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한다는 게 성 구청장의 구상이다. 샤워시설을 비롯해 텃밭 등 인프라도 이미 갖춰졌다. 

성 구청장이 머릿속에 그리는 치매안심마을은 환자와 전문가가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다. 치매환자들은 맨발로 땅을 밟고 농사를 지으며 농산물을 수확도 한다. 마을 속 상점 등 편의시설 종업원도 모두 전문 요양보호사로 구성한다. 성 구청장은 "구가 발주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치매안심마을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역사박물관특구 지정도 올해 주목되는 사업이다. 용산에는 이미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다양한 박물관들이 있다. 용산향토사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다문화박물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로부터 박물관특구로 지정되면 용산은 외국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는 이태원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서울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용역도 곧 발주된다. 다만 정부가 애초 용산으로 이전하려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로 변경한 계획에는 재고를 요청했다. 성 구청장은 "외국 관광객의 70%가 서울으로 온다. 세종시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며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기 쉽도록 민속박물관은 용산에 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 구청장은 민선6기 공약사업 중 92%를 달성했다. 100억원 규모의 용산꿈나무장학기금 조성, 서울시교육청 유치 성공, 용산꿈나무종합타운 건립 등 주민들의 숙원인 교육 부문에서 성과가 컸다.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효창원 의열사 재정비, 용산 출신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 기념관 건립 추진 등 왕성한 역사문화사업도 성 구청장의 발자취다. 용산의 '상전벽해'를 이루는 대규모 개발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효창운동장 운영관리권 확보와 중대부속병원 부지 새 종합병원 유치가 몇 안되는 미완 사업이다. 효창운동장 문제는 중고축구연맹, 병원 유치는 코레일과 협의가 풀려야 한다. 용산구 혼자만의 힘으로는 단기간에 매듭짓기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성 구청장은 "상대방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사업이라 시간이 좀더 주어진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민선 7기는 6기까지 키워온 지방분권의 꽃봉오리가 비로소 만개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용산도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세계중심도시로서 위상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1월1일 오전 효창공원 의열사를 참배하고 있다. 의열사는 7위 애국선열(이동녕, 김구, 조성환, 차리석,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용산구청 제공) 2018.1.2/뉴스1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1월1일 오전 효창공원 의열사를 참배하고 있다. 의열사는 7위 애국선열(이동녕, 김구, 조성환, 차리석,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용산구청 제공) 2018.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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