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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일본에서 뜨는 소원 명소

하트 신사부터 낭만적인 해안길까지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8-02-04 12:26 송고
이와테현 도노에 자리한 우네도리사마 신사. flickr_oichanahcio 제공

일본에선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인연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을 이뤄주는 명소들이 뜨고 있다. 
 
사랑을 염원하는 글들이 적힌 새빨간 천으로 뒤덮여 있는 신사부터 온통 하트 모양으로 꾸며진 신사, 걷는 길마다 낭만적인 해안 도로까지 다양하다.

아직 연인을 찾지 못했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을 약속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재미삼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flckr_hakutaka 681 제공

◇왼손으로 나무에 천을 묶으면 사랑이 이뤄진다…'우네도리사마 신사'

우네도리사마 신사는 이와테현 중서부에 위치한 도노(遠野)에 자리한 신사다.

도노는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내려온 전설을 모은 설화집 '도노 모노가타리'의 주 무대로 옛날의 생활방식과 신앙,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영원한 일본의 고향'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에 있는 신사에 들어서면 '사랑'을 기원하는 빨간 천이 무수히 드리워져 있다. 많은 사람이 왼손만을 이용해 붉은색 천을 나무에 묶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연인이 없거나 혹은 결혼을 앞둔 이들이 자주 찾아온다. 

아타고 신사의 출세의 돌계단. flickr_Kentaro Ohno 제공

◇계단을 오르면 불같은 사랑이?…'아타고 신사'
 
일본 전국 곳곳엔 '아타고'(愛宕) 라는 이름의 신사는 무수하지만,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이 신사는 조금 다르다.

이곳엔 불의 신인 '호무스비노미코토'(火産霊命)가 모셔져 있어 '불같은 사랑을 수호한다'고 여기고 있다. 이 신사에서 사랑을 기원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출세의 돌계단'이라는 긴 계단을 뛰어 올라가 그곳에 있는 돌인 '마네키이시'를 만지면 복이 몸에 붙는다고 한다.  

아타고신사는 결혼식장으로도 인기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하고 싶은 젊은 예비부부들이 찾는다. 

앞으로의 인연을 점쳐보는 사람들. 야에가키신사 제공

◇종이야 연못에 빨리 가라 앉아라…'야에가키신사' 

야에가키신사(八重垣神社)에 모셔진 신은 '인연의 신'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신사 내엔 '거울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 10엔이나 100엔짜리 동전을 얹은 점괘 종이를 띄워 가라 앉을 때까지의 시간으로 좋은 인연을 점친다.

특히 좋은 인연을 기원하는 이들 중 여성 참배객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때문이다. 거울 연못은 이나타히메라는 공주가 거울 대신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고 전해지는데, 공주가 이곳에서 머리와 꼬리가 8개 달린 큰 뱀에게 습격당할 때 '스사노오노미코토'라는 자가 구해주면서 두 사람이 연인으로 맺어지고 사이 좋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돌을 빠져나가며 악연을 끊고 새로운 인연을 기원하는 사람들. flickr_Jill Chen 제공

◇악연을 끊어주는 큰 돌…'엔키리엔무스비이시' 

일본에서 가정폭력이나 스토커, 성희롱 등 남녀 사이를 둘러싼 문제로 바람직하지 않은 인연을 끊고 싶은 이들이 적지 않다.
 
교토의 야스이콘피라구에서는 우선 악연을 끊고 좋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사람이 빠져나갈 정도의 큰 구멍이 뚫린 돌인 '엔키리엔무스비이시'가 있다.

사람들은 돌을 향해 참배한 후 '가타시로'(팻말)에 소원을 적고 그것을 가지고 마음속으로 빌면서 돌의 앞면에서 뒷면으로 빠져나갔다가, 그다음 뒷면에서 앞면으로 빠져나간다. 마지막에 손에 쥔 가타시로를 돌에 붙이며 소원 기원을 마무리 한다.
  
신사 내엔 하트로 가득하다. 코이노키신사 제공

◇경내가 하트로 가득한 '코이노키신사' 

코이노키는 후쿠오카현 지쿠고엔 일본에서도 희귀한 '코이노미코토'(恋命)라 불리는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다. 코이노미코토는 양연성취의 신, 행복의 신으로서 특히 젊은이들이 독실하게 믿고 있다. 본전으로 이어지는 참배 길과 길 양편의 석등, 부적, 제비뽑기 등은 '하트'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트 모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아와시마공원. 본코타카다시 홈페이지 제공

◇인연을 맺어주는 길…코이카나로드

오이타현 분고타카다시의 213번 해안선은 '코이카나로드'로 불린다. 일본에선 프러포즈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장소로 '연인의 성지'로 선정된 곳으로 해안선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명소들은 모두 사랑과 관련돼 있다.  

처음에 만나게 되는 아와시마샤(粟嶋社)는 바위굴 안에 있는 신전으로 중매의 신을 모시고 있다. 신전 앞 바닷속에 하트모양으로 된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바위'가 있는데, 그 움푹팬 구덩이에 '소원을 비는 돌'을 던져 마음속으로 염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전해진다.

이와시마샤를 지나 걷다보면 하트 모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아와시마공원'(粟嶋公園), 수평선 너머로 석양을 볼 수 있는 '마타마카이간'(真玉海岸), 다양한 예술 작품이 걸려 인증사진 찍기 좋은 '코이카나 터널'(恋叶トンネル)등을 만나게 된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