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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밝힌 이재정 "가해자는 검사장 출신 로펌 대표"

"우리 관심이 일회성에 머물면 안 돼"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2018-02-02 10:27 송고 | 2018-02-02 10:29 최종수정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성범죄를 온라인상에서 폭로하는 '미투 운동'에 동참 중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자신에게 가해한 이는 검사장 출신의 로펌 대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업 과정에서 취업을 하려고 했던 로펌의 대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 검사 옆에 서려고 몇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는 글을 '미투 태그'와 함께 남겨 본인이 성폭력 사건을 겪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가해) 이후에도 그분은 계속 전화를 해 왔다"며 "숨어도 부족할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피해자인 저에게 전화를 해대는 2차적, 3차적 위협을 해 오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제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었을 것"이라며 "피해 여성들이 그 상황에 대해 공론화하거나 문제제기 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 당시 저항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검사장 출신의 로펌 대표와 갈등을 빚어서 향후 취업 시장에서 제가 어떤 이득을 볼까 (싶었다)"며 "사회 초년병인 제가 법조계에서 어떻게 버틸까 하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도 스스로 가해자인지 모르는 가해자들께 말씀 드리겠다"며 "많은 인생을 깨뜨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는 평범한 남성이라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왜 긴 시간 동안 말할 수 없었고, 이제 와서 용기를 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게 맞다"며 "우리의 관심이 일회적인 호기심에 머물지 않아야 된다"고 말했다.


sesang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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