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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성폭력 편견깨기 시작…저만의 문제 아냐"(종합)

폭로 후 31일 변호사 통해 입장문 발표
"추행보다 조직의 문제에 관심가져야"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2018-01-31 14:55 송고 | 2018-01-31 15:48 최종수정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JTBC 화면 캡처)© News1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JTBC 화면 캡처)© News1

법무부 간부에게 8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폭력피해자에 대한 편견깨기, 성폭력범죄에 대한 편견깨기부터 시작되면 좋겠다"고 폭로 이후 입장을 밝혔다.

서 검사는 31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조직내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는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이야기했을 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범한 엄마로, 공무원으로 살던 제게 대중앞에 서고, 제 이름을 밝히고, 겪었던 일을 제 입으로 말하는 것도 큰 결심이었다"며 "까마득한 터널 속에 있는 기분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공감, 응원 덕분에 저는 이제 여러분과 같은 세상 속에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장례식장 안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라 그 후 제가 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는지, 혼자만의 목소리를 냈을 때 왜 조직이 귀 기울일 수 없었는지에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 검사고 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지만 제 피해를 법적 절차에 따라 구제받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제 요청을 하지 못했다"며 "이것은 82년생 김지영의 문제가 김지영만의 문제가 아니듯 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언론과 시민들께서 우리사회 미래를 위해 집요하게 관심가져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는 제 사건에서 언급된 분들에 대한 지나친 공격, 인격적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는 최근 서울 북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010년 10월30일 모 검사의 부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폭로했다.

서 검사는 안 전 국장이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허리와 엉덩이를 감싸안고 수차례 만지는 등 심한 추행을 해 모욕감과 수치심이 컸다고 밝혔다. 이귀남 당시 법무부 장관도 동석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법무부 감찰관실은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으나, 문제삼지 않고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의 폭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대검찰청은 31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을 위한 조사단을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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