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시부모와 갈등이 처부모와 갈등보다 4배 많다

대구여성가족재단, 40대 이상 기혼남녀 조사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2018-01-29 16:34 송고 | 2018-01-29 19:28 최종수정
© News1
© News1

시부모를 돌보면서 겪는 여성의 갈등이 처부모와 겪는 남성의 갈등보다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여성가족재단이 고령화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노부모 돌봄 갈등 예방과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지난해 6월2~27일 70세 이상 부모를 둔 대구 거주 40대 이상 기혼 남녀 350명씩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시부모 돌봄 과정에서 경제적 갈등을 경험한 경우가 25.6%, 신체적 갈등 경험은 24.7%인데 비해 남성은 처부모와 경제적 갈등 6.3%, 신체적 갈등 6.3%였다.

그러나 남성이 본인부모와 경험한 경제적 갈등이 16.6%, 신체적 갈등은 16.3%로 처부모보다 훨씬 높았다.

부모의 생존 여부에 따라서도 갈등에 큰 차이를 보였다.

부모 모두 생존한 경우 남녀 모두 본인부모와 경제적 갈등 12.2%, 신체적 갈등 10.8%, 배우자부모와도 경제적 갈등 14%, 신체적 갈등 12.6%였다.

반면 부(父)만 생존한 경우에는 본인부모와 경제적 갈등 38.1%, 신체적 갈등 33.3%, 배우자부모와는 신체적 갈등 21.1%, 정서적 갈등은 15.8%였다.

노부모 돌봄 비용에서도 남녀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본인부모에게 쓰는 월평균 비용은 21만5000원으로 여성이 본인부모에게 쓰는 15만7000원보다 5만8000원 많은 반면, 남성이 처부모에게 쓰는 비용은 월평균 14만3000원으로 여성이 시부모에게 쓰는 21만4000원 보다 7만1000원 적었다.

또 노부모 돌봄의 일차적 책임에 대해 응답자의 73.1%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있다'고 응답, '장남과 며느리에게 있다'(5.6%)는 전통적 의식이 크게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돌봄을 가족에 의존하고 있어 다양한 가족갈등이 발생한다. 특히 부모 부양은 여성의 몫이라는 불평등한 인식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갈등에 노출돼 있다"며 "조사 결과는 돌봄을 둘러싼 가족갈등을 예방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의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leajc@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