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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건선①]손발톱 무좀으로 착각…우울증도 생겨

환자 20~30% 가족력…면역 불균형도 영향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8-01-28 07:00 송고 | 2018-01-28 10:46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건선은 대개 건조하고 하얗게 일어난 피부를 떠올리지만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여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때문에 전문의 진단을 받지 않으면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건선은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성을 보인다. 환자 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1% 이하로 추정된다. 하지만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건선은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질환으로 흰 각질로 덮인 붉은 구진이 피부 곳곳에 발생한다. 주로 팔꿈치와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한다. 재발도 잦다.
건선 환자의 80~90%는 흰 각질이 몸 곳곳에 나타난다. 이외에 물방울 모양의 건선,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발생하는 건선, 작은 농포가 생기는 농포성 건선, 피부 전체가 붉어지고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는 박탈성 건선을 겪는 환자들도 있다.

이 피부질환은 눈에 잘 띄는 특성상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환자들이 육체적·정신적 이중고를 겪는 이유다. 왜 건선이 생기는지 의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학적 이상이 결합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 환자 10명 중 2~3명꼴로 가족력이 있어서다.

면역학적 이상을 흔히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건선은 면역반응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건선이 생긴 피부 각질에는 항균 펩타이드가 정상인보다 많아 피부 감염이 오히려 적게 발생한다.
건선은 피부에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손발톱 보기 흉하게 변하는 것도 건선의 한 종류다. 간혹 이 증상을 손발톱 무좀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건선은 환자 10명 중 1명꼴로 관절염이 발생한다. 이 증상을 방치하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돼 장애를 겪을 수 있다.

관절 부위에 건선이 있다면 즉시 병원 피부과나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게 필수다. 건선이 환자를 괴롭히는 또다른 이유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는 특성 때문이다. 또 인종이나 종족, 지리적 위치에 따라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 현재까지는 백인에게, 지리적으로는 차가운 고위도 지방에서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환자들은 사회적·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증을 앓는 사례가 많다"며 "중증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위험도 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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