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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롭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선미도 등대'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8-01-26 09:45 송고
편집자주 인천엔 잔잔한 서해와 뜨거운 낙조를 한 몸에 안은 등대가 여럿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인천의 주요 등대 7개소를 추천했다. 팔미도 등대와 월미도, 소청대, 연오랑 등대에 이어 다섯번째로 연오랑 등대를 소개한다.
선미도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선미도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덕적도의 예쁜 꼬리'라 불리는 선미도(善尾島)의 낭떠러지 절벽 위 애처로워 보이는 등대 하나가 있다. 마치 유명 애니메이션인 '라푼젤'처럼 사연 있는 공주가 갇혀 있을 것만 같이 외로워 보이면서 아름답다.
선미도는 일반 상업 여객선을 이용해 갈 수 없는 섬이다. 인근 덕적도에서 배를 빌려야만 닿을 수 있어, 몇몇 등대지기들만이 거주하며 등대를 지키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 등대엔 베일에 싸인 비밀 가득한 사랑을 품고 있다.
   
선미도는 예로부터 풍랑이 심해 많은 어선이 침몰했던 곳이다. 이와 관련해 전설이 하나 있다.

임금님의 총애를 받아 왕비가 질투를 하여 유배돼 죽은 한 궁녀의 한을 품은 영혼이 섬에 저주를 내려 더 험난하게 만들었다. 이 영혼을 달래기 위해 제(祭)를 지내고 선을 베풀라는 뜻에서 선미도(善尾島)라고 이름 지었고, 이후 오직 일 년에 한 번 성난 파도가 잦아들었다는 이야기다.
 
선미도 등대는 이 거친 풍랑을 이겨내는 선박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해 2003년 12월, 오랜 풍상에 낡은 기존 등대를 철거하고 37km 밖까지 강력한 빛을 뿜는 현재의 등대로 보강됐다. 

베일에 쌓여 있는 라푼젤의 성과 닮아 있는 선미도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베일에 쌓여 있는 라푼젤의 성과 닮아 있는 선미도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선미도 입구에 내리면 무인도를 실감하게 하는 무성한 풀숲이 날 것 그대로의 조화로 반긴다. 그 위로 펼쳐진 1.6km의 빛바랜 모노레일은 등탑까지 필요한 물자를 나르는 데 사용되고 있다.

흡사 라푼젤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비밀스레 등탑으로 초대하듯, 모노레일 곁을 따라 30분을 걷다보면 해수면으로부터 223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선미도 등대에 도착한다.
19m 높이로 하얗게 솟은 등대의 눈에는 우리나라에서 진귀한 프리즘렌즈 3등 대형 등명기가 12초에 한 번 반짝이며 애처롭지만 아름답게 빛난다.
선미도 등대의 밤 풍경.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선미도 등대의 밤 풍경.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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