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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뇌암' 수술로 제거?…약물치료 가능성 열렸다

강석구-김수열 연구팀, 교모세포증 환자 대상 연구결과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8-01-23 13:56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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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뇌암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종양 제거 수술보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석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과 김수열 국립암센터 암미세환경연구소 박사는 교모세포종의 에너지 대사를 차단해 종양 증식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사람의 뇌신경에서 신경세포를 지지하거나 영양 공급, 노폐물 제거를 하는 신경교세포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다른 세포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며 두통과 안면마비, 언어장애 등 뇌 이상을 일으킨다.

특히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14.6개월에 불과해 다양한 치료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교모세포종의 표준치료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고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복용을 함께 시행하는 방법으로 국한돼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이같은 표준치료법과는 달리 '고시폴'과 '펜포르민' 성분의 약물을 투여하면 암세포를 굶겨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약물 치료로 환자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생존기간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암세포에서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와 '미토콘드리아 컴플랙스I'에 각각 고시폴과 펜포르민을 함께 투약했다. 그 결과 암세포의 증식에 필요한 에너지의 50% 이상이 줄었다.

또 교모세포종을 이식한 동물실험에서는 이 약물치료 방법이 생존기간까지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마우스(쥐)의 경우 생존기간이 평균 42일이었으나 약물을 투여받은 마우스는 62.5일까지 생존했다.

강석구 교수는 "고시폴과 펜포르민의 병용요법으로 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번 치료법 개발은 암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기한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교모세포종 암세포(U87sphere, GSC11, TS15-88)에 고시폴과 펜포르민 병용 투여한 경우 일어나는 세포 변화© News1
교모세포종 암세포(U87sphere, GSC11, TS15-88)에 고시폴과 펜포르민 병용 투여한 경우 일어나는 세포 변화© News1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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