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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제이블랙 토크 왜곡…'토크몬' 無맥락 편집이 키운 논란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8-01-23 11:41 송고 | 2018-01-23 13:08 최종수정
tvN 토크몬 © News1
tvN 토크몬 © News1

올리브 '토크몬'이 방송 2회 만에 무맥락 편집으로 논란과 마주했다. 

발단은 지난 22일 밤 10시50분 방송분에서의 안무가 제이블랙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제이블랙은 이날 방송에서 안무가로 성공하기까지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남들보다 10년 늦은 24세에 춤을 시작했고 늦게 시작한 만큼 인지도도, 수입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제이블랙은 당시 수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학원에서 춤 레슨을 했었는데 그때 수업료가 6만원이었다. 학원이 3만원을 갖고 제가 3만원을 가졌다. 월수입은 3만원이었다"며 "당시 라면 하나가 540원이었는데 하루는 라면을 먹고 다음날은 굶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제이블랙은 초대 킹스몬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지만 방송 후에 해명 글을 올려야 했다. 제이블랙의 토크가 자극적으로 편집되면서 과장된 발언처럼 비쳤고 이에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진 것. 그러자 그는 자신의 SNS에 "월 3만원이 말이 되냐고 '그럼 알바를 하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말씀 맞다"며 "제가 핑계하나 대자면 제가 한 모든 이야기가 나가지는 않죠. 편집도 많이 됐다"고 해명했다.

또 제이블랙은 "당시 전 알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 연습실에 살기 위해 조건으로 연습실 야간에 자며 경비 대행으로 생활했고 연습 시간은 정해져 있었다"며 "그 연습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팀에서 당연히 방출 사유가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짬내서 알바라도 하려 했으나 잘 써주지도 않기도 했고 틈만 나면 종종 막노동판도 나갔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라면으로 버텼다는 사연에 대해서도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라면 얘기 거짓말 같으시겠지만 진실이다. 몇년을 그런 것은 아니고 2~3개월 그랬다고 한 건데 편집점이 그러하여 조금 과장돼 나간 것 같다"며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과거라고도 생각했지만 부모님이 가슴 아파하실 듯해 이렇게 해명 아닌 해명 글 조심스레 올려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토크몬'은 출연자의 토크를 맥락 없이 편집했고 오해를 야기, 출연자가 이를 해명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킹스몬'이라는 토크 강자를 가려내는 포맷의 특성상 더 드라마틱한 사연이 주목받는 법인데, 출연자의 토크 의도를 가장 존중해줘야 할 토크쇼가 이를 간과한 셈이 됐다. 박상혁 CP가 최근 '토크몬' 기자간담회 당시 장담했던, '강심장'과의 차별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시대착오적인 MSG 토크쇼로 실망감만 더했다. 

"'토크몬'은 그 사람에게 온전히 시간을 드리는 프로그램"이라는 박상혁 CP의 주장과는 다른 결과물로 초반부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결국 과거 '강심장'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토크쇼로 출발을 알렸고, 출연자가 굳이 해명 글을 남기는 상황까지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토크를 통해 새로운 예능 원석이 조명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던 제작진의 기획의도 역시 퇴색한 것은 물론이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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