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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연오랑 등대'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8-01-22 09:18 송고
편집자주 인천엔 잔잔한 서해와 뜨거운 낙조를 한 몸에 안은 등대가 여럿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인천의 주요 등대 7개소를 추천했다. 팔미도 등대와 월미도 등대, 소청대 등대에 이어 네 번째로 연오랑 등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오랑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연오랑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인천항역무선방파제 등대(연오랑 등대)는 활기참과 즐거움으로 분주한 연안부두에 놓여있다.
연안부두는 싱싱한 생선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천종합어시장과 밴댕이회무침거리 등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지만, 저 멀리 바닷가엔 왠지 사연 있어 보이는 연오랑 등대가 서 있다.
  
연오랑 등대의 명칭은 신라 시대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의 슬픈 설화에서 비롯됐다. 하루는 연오가 바닷가에서 해초를 따는 중 갑자기 바위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세오가 남편을 찾아 헤매다 남편이 벗어둔 신을 보고 그 바위에 올라 하염없이 그리워하니 하늘이 감동하여 바위가 또 세오를 일본으로 실어서 부부가 재회하게 된다.

연오랑 등대는 노을을 따다 먹은 애잔한 붉은 빛을 5초에 한 번씩 뿜으며 이별하는 이들의 그리움을 흘려보내고 있다. 
      
붉은색으로 칠해진 연오랑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붉은색으로 칠해진 연오랑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그러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는 달리, 잘록한 허리에 붉게 물든 몸체와 등대의 불빛은 잔인하리만치 아름답다. 붉은색을 띄는 이유는 인근에 있는 흰색의 갑문북 방파제 등대, 노란색의 석탄부두 등대와 함께 신호등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흰색 등대는 등대의 왼쪽으로, 붉은 등대는 등대의 오른쪽으로 드나들라는 의미이며, 노란 등대는 인근에 공사구역과 같은 시설이 있어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신호이다. 알록달록한 등대의 색채가 인천의 삶과 생명을 살찌운 인천항을 수호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항 석탄부두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인천항 석탄부두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인천항 갑문북 방파제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인천항 갑문북 방파제 등대. 인천관광공사 제공© News1

동인천역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방파제 입구'정류장에 내리면 금세 역무선방파제에 다다른다. 바닷속 풍경이 생생한 벽화와 고전의 대명사 '심청전'이 그려진 방파제 길의 끝에는 인천대교와 팔미도를 조화롭게 품은 청정 바다가 펼쳐진다. 이때, 가까이 다가오는 아련한 뱃고동 소리와 함께 인천항을 굽어보는 연오랑 등대의 실루엣에서 오늘도 짙은 그리움이 찬찬히 배어 나온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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