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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점검단 파견중지에 '유감' 대신 언론에 '자제'요청만

한반도기 공동입장, 현송월 관련 보도와 관련된 듯
北에 '유감' 표명계획 묻는 질문에 "다시협의"입장만 반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8-01-20 16:03 송고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전체회의에서 북측대표단으로 참석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8.1.15/뉴스1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전체회의에서 북측대표단으로 참석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18.1.15/뉴스1

"정부로서는 모처럼 조성된 계기를 활용해서 한반도 공동번영의 미래를 만드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근 우리 일부 언론 등에서 과도하게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를 하는 것과 관련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북한이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운을 뗐다.

이 당국자는 이어 "남북관계가 오랫동안 단절되고 악화돼온 만큼 우리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를 통해서 세계평화에 기여한다고 하는 올림픽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해나가야 되겠다고 하는 그런 마음으로 좀 더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 대표단 참가문제를 보고, 우리 언론에서도 평창, 평화올림픽 성공적 개최에 협조해 주셨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당국자가 "북한이 어제 파견을 중지한다고 통지문을 보낸 의도나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현재 정부가 북측의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취소한 이유가 남측 언론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정작 이 당국자는 언론보도에 대해 북측이 따로 불만을 제기해 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사례라든가 고위급회담 종결발언시 북측 단장 리선권의 발언, 최근 북측 보도를 봤을 때 이런 부분도 차제에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말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시계제로' 상태였던 남북관계가 해빙되면서 관심이 쏟아지는 데 비해 정부에서 언론에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당국자는 "정부가 충분히 대응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잘못된 부분이고, 충분히 인정한다"면서 "전체적으로 미흡했던 부분들이 있다고 인정한다.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한반도기 공동입장 보도 등을 사례로 제시한 뒤 "여기(한반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공동입장하는 것의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과거나 그런 사실들을 함께 설명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점검단의 단장으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포함되면서, '김정은의 옛 애인설' 등이 다시 언론 보도로 회자된 것 역시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이날 방남 계획을 '기습' 통보하고, 이를 11시간만에 '전격' 번복한 북측에 대해서는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거나 "다시 협의해 이행해 나가면 된다"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북측에 유감을 표명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후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도 끝까지 '유감'이라는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북측이 이같은 방식을 통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는 지적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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