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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건강③]소아천식 원인은 알레르기…스테로이드 괜찮을까

소아환자 10명 중 8~9명…음식 제한은 부작용 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1-21 07:00 송고
 
 


소아천식은 대부분 알레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소아환자 10명 중 8~9명꼴로 알레르기에 의한 천식을 진단받고 있다.
잦은 기침과 쌕쌕거림 증상이 나타나는 천식은 폐기능검사와 천식유발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리지만 만 5세 미만은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소아천식 환자들은 증상만 보고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김경원 세브란스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쌕쌕거림과 기침 등이 1년에 4번 넘게 발생하고 아토피피부염이 있거나 부모가 천식일 때 진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는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털, 식품, 꽃가루 같은 항원을 피하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의료기관에선 생활습관을 바꾸고 폐에만 작용해 만성염증을 조절하는 흡입스테로이드, 좁아진 기관지를 풀어주는 확장제를 함께 처방하는 치료계획을 세운다.

김 교수는 "천식은 완치 개념이 없지만 약을 끊고도 일상에 무리가 없으면 치료를 끝낸다"며 "자녀의 천식 진단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소아천식 환자들은 알레르기에 의한 아토피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특정 물질에 과도하게 면역반응을 일으켜 만성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보통 혈액에 면역글로불린 E(IgE)라는 항체가 있거나 이 항체가 몸에서 과도하게 작동하면 알레르기가 생긴다.

영유아나 어린이는 면역반응을 보이는 신체부위에 따라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해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자주 발라줘야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도 의사 처방대로 꼭 발라야 증상이 낫는다.

문제는 부모들이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을 우려해 의사들의 처방을 꺼리는 현상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보통 7단계인데, 질병의 중증도와 연령을 모두 고려해서 처방한다. 특히 아이들한테 처방하는 건 스테로이드는 강도가 약한 1~2단계여서 부작용이 크지 않다. 혹여 부작용이 나타나도 피부에 털이 나거나 얇아져서 혈관이 비치는 정도일 뿐 아이들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비 부모들이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이 미래의 자녀들에게 유전될까봐 걱정하는 것도 불필요한 감정소비다. 

알레르기는 유전적인 요소가 포함되더라도 식품이나 환경적인 영향도 크다. 이를테면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비듬과 각질을 먹고살아 모든 집에 있지만 전국의 아이들에게 알레르기가 생기진 않는다. 또 검사를 해보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오지만 전혀 증상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김경원 교수는 "천식과 알레르기는 의사의 처방을 철저히 따르는 게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도 오히려 성장과 발육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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