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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현의 방토크①]용감한형제 "BTS로 확인한 K팝 위상, 긍지+희망 생겨"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18-01-20 11:00 송고 | 2018-01-20 13:07 최종수정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K팝을 선도하고 이끄는 대표 주자들의 '방'을 직접 찾아가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작업실 및 녹음실, 연습실 등 K팝이 탄생하는 공간에서 이뤄진 한 걸음 더 들어간 토크를 전해드립니다.

'작곡가 용감한형제'. 처음엔 생소했다. 이름 석자 대신 필명을 쓰는 것은 용감한형제가 처음이었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국내 명실상부 아이돌 히트곡의 선두주자인 그는 등장부터 파격이었다.

갓 성인이 되었을 때 용감한형제는 사이프레스 힐의 음악을 우연히 듣고 말그대로 '꽂혀'버렸다. '나도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 열정 하나로 독학을 시작했고 화성학 없이도 다양한 곡을 만들어냈다.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작업에 매달린 결과, 데모를 들은 양현석 대표에게서 러브콜을 받았다. 그렇게 4년간 YG에서 프로듀서 트레이닝을 받은 뒤 그는 빅뱅을 시작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YG를 거쳐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수장이 된 용감한형제는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돌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빅뱅의 '거짓말' '마지막 인사'로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용감한형제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손담비, 씨스타, 포미닛, AOA, 선미 등 수많은 아이돌들을 정산 반열에 올려놨다.

최근엔 그의 행보에 아쉬움도 뒤따랐다. 소속 가수는 좀처럼 뜨지 못한다는 평가부터 최근에는 이렇다할 히트곡이 없어 '한물 갔다'며 수근대는 이들도 있다.

'현재의 용감한형제'가 궁금해졌다. 최근 용감한형제의 작업실을 찾았다. 사옥 앞 슈퍼카가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임을 확인시켜줬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그의 작업실에는 웅장한 건담이 나란히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용감한형제는 "칼을 갈고 닦고 있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느낀지 꽤 됐다. 소속 가수의 성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물 갔다는 평가?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꺼내놓지 않았을 뿐"이라며 빅픽처를 그리고 있었다.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이 공간에서는 하루에 얼마나 머무나.

"집에서 잠자는 시간 빼놓고는 여기 다 있다. 요즘에는 회사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이 없다. 밖에서 사람도 만나야 하고 회사가 갈수록 커지니까 다방면에서 할 일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음악만 했는데 음악 만드는 시간보다는 사람들 만나는 시간이 많다. 그럴 시기가 온 것 같다."

-요즘 24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나.

"잠을 잘 못잔다. 원래부터 그랬다. 눈 뜨자마자 전화 통화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 해외에서 관심이 커졌기 때문에 홍콩, 미국 등의 관계자들과 연락이 잦다.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소통하고 회사에서 작업하고 모니터하고 앨범 구상을 하다보면 금방 저녁이다. 그럼 또 저녁부터 관계자들과 미팅을 시작한다. 늘 새벽에 잠들고 4~5시간 뒤면 깨어나는 것 같다."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제작자로서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은 방탄소년단으로 볼 수 있듯 해외 시장이 많이 열려있다. 100만 시장이 다시 왔고, 불과 20년 전에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100만장이 넘는 시장이 열린 것에 대해서 정말 고무적이고 다시 재미있게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시혁 선배가 그런 일을 이뤄내니까 해볼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도 생긴다. 그래서 국내를 집중해야되는게 맞지만 해외 시장도 무시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가수 사무엘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가수 사무엘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브레이브가 세계 시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음악이 좋아야 결국 성공한다. 더불어 뮤직비디오 퀄리티도 좋아야한다. 패션도 중요하다. 전세계 팬들이 K팝 음악이 질리지 않도록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요즘 느끼는 것은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이다. 직접 볼 수 없더라도 콘셉트를 알 수 있지 않나. 유튜브를 통해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인 것 같다. 뮤직비디오 뷰가 1억이 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말 신기하다. 지금은 사무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솔로라는 약점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강점이다. K팝의 대부분이 그룹이기 때문에 솔로 아티스트로서 다양함을 주고 싶은 생각이다."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더유닛'에 출연 중인 빅스타가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출연을 망설였다.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선보이면, 인정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었다. 회사 입장에서 이 친구들을 홍보하는데 소홀한 것은 아니었다. 예능, 드라마에도 다 출연했다. 모든 것에 다 내보낸다고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적당한 선택과 운도 필요한 것 같다. 이 친구들이 잘하니까 '더유닛'에 나가면 대중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바라고 있다."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역삼동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용감한형제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용감한형제는 무수한 히트곡을 갖고 있다. 그러나 브레이브 소속 가수들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분석 요인이 있다면.

"노래는 좋았다. 아이러니한 것이 있다. 왜 반응이 오지 않을까. 뭐가 문제였을까. SNS 전략도 잘 세웠었다. 그런데 사무엘이라는 친구를 해보니까 확실하게 운이 필요한 것 같다. 필독이라는 친구를 무엘이만큼 홍보를 안한 것도 아닌데. 사무엘은 사실 앨범 나오기 전에 많은 무대에 올랐었다. 계속 앨범을 준비했고, 해외 팬들을 잡고 있었다. 거기에 '프로듀스101'이 사무엘을 더욱 빛나게 해줬고 인지도도 많이 올랐다. 브레이브에서 열심히 한다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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