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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돼야 편하게 월급받죠" 장하성 靑 실장 김밥집서 진땀

"장사 잘돼야…"응답에 "임금 올라야 쓸 돈" 응수
인상분 지원,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대책 장시간 설명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8-01-19 02:27 송고 | 2018-01-19 09:06 최종수정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 의견 청취 및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를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 일대 상점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 의견 청취 및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를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 일대 상점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금 사람들이 임금 올라간다고 좋아는 하겠죠. 그렇지만 그건 아니죠.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올려줘도 마음이 편하죠. 장사가 잘돼야 내가 받아도 마음이 편하고 떳떳한 거지, 임금만 올라가면 뭐하느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홍보하기 위해 거리 점포들을 방문했다가 종업원의 호의적이지 않은 응대에 진땀을 흘렸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있는 상점들을 찾았다.

장 실장은 가장 먼저 2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는 김밥집에 들어섰다. 테이블이 10개 있는 작은 규모의 점포였다. 장 실장이 만난 김밥집 종업원은 중년의 여성이었다. 장 실장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이 종업원은 "말씀하세요. 간단하게"라며 다소 싸늘하게 답변했다.

이 종업원은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받는 게 편하다. 지금 장사가 안 돼서 허구한 날 문 닫는 사람도 많다"는 종업원의 지적에 "임금이 올라가야 쓸 돈이 있다. 그걸 알려드리려고 왔다"고 응수했다. 
이어 종업원이 "바쁘다"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자 물러서지 않고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료 인상율 대폭 인하 등 최저임금 인상 관련 정부 대책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장 실장의 끈질긴 설명에 진정성을 느꼈는 듯 해당 종업원은 장 실장의 말을 메모하고 "잘 들었다… (사장에게) 건의하겠다" 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장 실장과 해당 종업원의 대화 내용.

▲ 장하성 정책실장 : 안녕하세요.
- 종업원 : 말씀하세요, 간단하게.

▲ 정책실장 : 일찍 시작하시나 봐요.
- 종업원 : 7시, 8시 교대니까 우리는 항상 바빠요. 12시간.

▲ 정책실장 : 혼자 하세요?
- 종업원 : 둘이 하죠.

▲ 정책실장 : 종업원 있으세요?
- 종업원 : 종업원 당연히 있죠. 아까 말씀하시기를 제가 이렇게 복잡하고 한 거 싫으니까 우리 사장님한테 다이렉트로 하라고,

▲ 정책실장 : 아, 사장님이 안 계시구나. (옆에서 "매니저예요")
- 종업원 : 분식집이라는 게 워낙 일도 많아요. 12시간 일하니까 시간이 없잖아요. 요즘에 장사 안 돼서 짜증나 죽겠는데.

▲ 정책실장 : 왜 짜증나셨어요?
- 종업원 : 당연히 안 되니까 짜증이 나는 거죠. 종업원도 장사가 잘돼야 마음이 편하죠.

▲ 정책실장 : 옛날보다 안돼요?
- 종업원 : 안 되죠. 당연하죠.

▲ 정책실장 : 왜 안 되는 거 같아요?
- 종업원 : 글쎄 왜 안 될까요? 지금 사람들이 임금 올라간다고 좋아는 하겠죠. 그렇지만 그건 아니죠.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올려줘도 마음이 편하죠. 종업원인데, 장사가 잘돼야 내가 받아도 마음이 편하고 떳떳한 거지. 임금만 올라가면 뭐해요.

▲ 정책실장 : 임금이 올라가야 쓸 돈이 있죠.
- 종업원 : 아니,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받는 게 편하죠. 지금 장사가 안 돼서 허구한 날 문 닫는 사람도 많은데.

▲ 정책실장 : 그래서, 그걸 알려드리려고 왔어요.
- 종업원 : 간단하게만 얘기하세요. 지금 바빠요.

▲ 정책실장 : 뭐냐면 최저임금이 오르면 장사하는 분들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정부가 장사하시는 분들 임금을 지원해 줘요.
- 종업원 : (가게 건너편 공원에 걸려있는 일자리 안정기금 홍보 현수막 가리키며)저기 쓰여 있잖아요?

▲ 정책실장 : 그래요 지금,  
- 종업원 : 저게 시행한 건 아니고 앞으로 한다는 거잖아요?

▲ 정책실장 : 아니 아니, 아니에요. 이달부터, 지금부터 시행해요. 그래서 그걸 알려드리려 온 거예요. 사장님이 임금을 올리면 1인당 13만원 정부가 주고, 두 번째는, 어차피 물가가 오르면 임금은 오르는데 그보다 더 오르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이런 소상공인들한테는 직접 지원을 해 준겠다는 거예요. 부담이 되시니까. 어려운 상황을 돕겠다고 온 거예요.
- 종업원 : 알아요, 저기 쓰여 있잖아요.

▲ 정책실장 : 또 하나는 그건 사장님이 신청을 하셔야 해요. 신청을 하셔야 정부가 지원을 할 수 있는 거죠. 인건비만이 아니죠.
- 종업원 : 신청을 하면 뭐가 따르는 게 있겠죠. 그냥 신청한다고 다 주는 게 아니라.

▲ 정책실장 : 아니에요, 신청하면 주는 거예요. 자꾸 그렇게 의심들을 하시니까.  
- 종업원 : 그렇잖아요.

▲ 정책실장 :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라.
- 종업원 : 아니, 내가 아직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 정책실장 : 아 그니까 그래서 그걸 안내해드리러 온 거고. 둘째는 인건비뿐만이 아니잖아요. 다른 물가도 오르기 때문에, 카드 지금 결제 많이 하잖아요.
- 종업원 : 그걸 좀 개정해 줬으면 좋겠어요.

▲ 정책실장 : 그 이야기 해드리러 온 거예요.
- 종업원 : 몇천원 이하는 카드 안 되는 것은 개정이 안 되나요?

▲ 정책실장 : 그거는 각자가 쓰는 것을 카드를 써라, 현금을 써라 할 수는 없는데.
- 종업원 : 그렇게 할 수는 없겠죠. 우리가 김밥이 하나에 2,000원이에요. 2,000원이면 또 빠지는 게 있어요.

▲ 정책실장 : 뭐가 빠지죠?
- 종업원 : (다른 종업원에게)우리 아까 긁고 간 사람 없니? (포스로 이동해 이전 손님 전표 직접 실장에게 보여주며 설명)2000원짜리 10개 팔면 2만원인데 빠지면 우리는 남는 게 없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손님한테 그 말은 해요. "현금으로 주면 좋겠는데" 그러면 또 바로 신고해버려요. 요즘 세상은 그래요.

▲ 정책실장 : 말씀을 드릴게요. 지금 카드 결제 때문에 힘들다고 했는데 수수료를 내려드리는 거예요. 그것도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이 아셔야 해요. 지금은 아마 요 가게로 보면 1.3% 나올 텐데 그거를 0.8%로 내려요.  
- 종업원 : 내린다고요?

▲ 정책실장 : 이달부터 내렸어요. 카드사에 지급을 할 때 그만큼 내려서 와요. 그런 걸 미리 아셔야 장사 안 돼서 힘들다고 하는 것을 정부가 알고, 미리 해드렸다는 것을 알려드리러 온 거예요. 거기다가 아까 얘기하신 대로 1000원, 2000원 팔아도 카드 수수료, 결제하는 시스템 제공하는 회사가 95원을 가져가요. 굉장히 커요.
- 종업원 : 크죠. 지금, 우리는 100원, 200원이라도 모아지면 큰데 그렇죠.

▲ 정책실장 : 그래서 그것을 1만원짜리 팔면 지금 95원 내게 돼 있어요.
- 종업원 : 1만원짜리 팔고 그러면 다행이죠. 5000원 팔고도 그러는데.

▲ 정책실장 : 아니 아니, 2000원 팔아도 95원이에요, 결제회사가. 근데 지금은 0.2%로 했기 때문에 4원 내면 돼요.  
- 종업원 : 그래요?

▲ 정책실장 : 그래요. 지금 카드 수수료도 내려드렸고, 카드 단말기 공급하는 회사가 1건당 95원 받고 있는데, 그것을 대폭 내려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가 아무 생각 없이 이걸 하는 게 아니고 (종업원, 실장 설명 중 볼펜 가져와 박스에 실장이 설명하는 숫자 적으며 이야기 들음)지원해 드릴 뿐 아니라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까 그거 수수료도 내리고, 결제 시스템도. 큰 가게에서 5만원, 6만원 먹는 사람이야 큰 돈이 아니지만 2000원 파시는데 크시니까 그것을 매 건당 95원 받던 것을 대폭 내려서, 예를 들어 2000원 팔면 4원 정도 내시게 낮춰 놨다,

- 손님 : (가게로 들어오며)뭐 하시는 거예요?
- 종업원 : 아니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나가봐.
- 손님 : 김밥 좀 포장하려고요.

▲ 정책실장 : 먼저 하세요, 먼저. 그니까 우리 아주머니는 본인 일보다도 주인이 더 걱정이신 거 아니세요. (웃음) 임금만이 아니라 제일 부담 큰 카드 수수료도 내렸거든요? 그거 꼭 확인하시고요. 그건 신청 안 해도 자동으로 되는 거고. 그리고 이제 그다음에 사장님, 이 건물 자기 것인가요?
- 종업원 : 아니에요.

▲ 정책실장 : 그러니까 임대료도 5% 이상 못 올리게 법이 이달 말 통과돼요. 그다음 어려운 게 임대료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계약 하실 때 지금 임대료보다 5% 이상 못 올리게 하는 그 제도도 이달 말부터 시행이 돼요. 사장님 오시면, 같이 가슴만 아파하지마시고 (웃음) 지금 말씀드린 것을 꼭 설명 드리고, 대부분 지금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이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알아도 자세하게 설명이 안 되잖아요. 사장님한테 설명해 주시고,
- 종업원 : 알겠어요.

▲ 정책실장 : 그리고 월말 되면 카드 수수료 내려간 거 꼭 확인도 하시고. 그리고 꼭 13만원 이거 신청을 해서 (홍보 브로슈어 직접 건네주며)지금 두 분 종업원 쓰시는 분들, 두 분만 해도 26만원 아니에요. 13만씩 하면. 그렇게 꼭 좀 하시도록.
- 종업원 : 알았어요. 건의할게요.

▲ 정책실장 : 아니 건의가 아니라 (웃음) 전달만 해 주시면 돼요. (웃음) 이야기 꼭 해 주셔야 해요.
- 종업원 : 저 하나만 더 주세요. 이거 보여드릴 사람이 있어서.

▲ 정책실장 : 하나씩 더 드릴게요. 다른 분, 또 주변에 가게 나가시는 분들, 똑같이 이야기가 나올 텐데.
- 종업원 : 그럼요 많죠. 일하는 사람들 많죠. 알았어요.

▲ 정책실장 : 임금 13만원씩 드리고, 카드 수수료도 내리고. 
- 종업원 : 난 카드 수수료 내린다는 거 자체 하나만 보는 거지, 13만원 그거는 뭐 사람들이 다 아는 거고.

▲ 정책실장 : 카드 수수료 내리고, 그리고 수수료만 내린 게 아니라 저 기계 수수료 건당 95원 그것도 내리고, 계약 다시 하실 때(임대료) 5% 이상 못 올립니다.
- 종업원 : 잘 들었습니다. (웃음) 뉴스에 나와요?

○ 주현 중소기업비서관 : 오늘 해 주신 말씀 다 정부에서 발표할 거예요.
- 종업원 : 네, 좋은 하루 되세요. (웃음) 안녕히 가세요.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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