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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커피전문점 '흥망성쇠'…스타벅스 뜨고, 카페베네 법정관리

투썸플레이스, CJ푸드빌서 독립…이디야 매장 2000개 돌파
소비자 취향 따라 양극화…커피전문점도 '부익부 빈익빅'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01-22 06:0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커피전문점의 생존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투썸플레이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CJ푸드빌에서 독립해 자율 경영으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디야도 꾸준히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2000개를 넘어 업계 최대 규모다.
반면 한때 토종 커피전문점의 신화였던 카페베네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엔제리너스도 매장 수가 줄고 있으며, 탐앤탐스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6조4041억원에 달한다. 2014년(4조9022억원)보다 30.6%나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7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4조원)이다. 2014년에는 53%(2조6000억원)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커피 문화가 대중화하면서 커피전문점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다수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늘어난 것도 시장 규모 확대에 일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가 일상화하면서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도심의 경우, 중소규모 커피전문점까지 더하면 한 건물에 2~3곳이 있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벅스 더종로점. © News1
한국 스타벅스 더종로점. © News1

커피전문점의 대표 주자는 지난 1999년 문을 연 스타벅스다. 지난해 말 1140여개 매장 운영하며 부동의 1위다.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 서울 종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스타벅스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다음 달 1일에는 CJ푸드빌에서 독립해 별도법인으로 출범한다. 독자적인 경영판단을 통해 스타벅스와 본격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모펀드로부터 자금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940여개이다.

이디야는 매장 수에서 압도적이다. 2200여개로 스타벅스의 2배 수준이다. 다만 2016년 기준 매출은 1535억원가량으로 다소 떨어진다. 커피 가격을 낮게 책정하다 보니 매출이 다소 적다.

반면 '커피전문점의 성공신화'였던 카페베네는 경영난에 지난 12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절차는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게 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채무 일부를 탕감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준다.

과도한 부채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카페베네는 2008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했지만, 무리한 해외투자와 부채 부담 탓에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2014년부터 영업손실 상태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3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장 수는 700여개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제리너스도 매장이 감소 추세다. 2015년 891개였지만, 지난해에는 810개로 쪼그라들었다. 탐앤탐스는 국내에 4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6년 매출은 870억원으로 1년 전(889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일각에서는 커피전문점이 양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잘나가는 커피전문점은 더 인기를 모으지만, 경쟁에서 밀린 가게는 문을 닫고 있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를 가는 고객은 주변에 매장이 있다면 스타벅스만 간다"며 "스타벅스 이미지와 취향, 분위기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커피전문점 분위기와 이미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라며 "앞으로도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페베네 © News1
카페베네 © News1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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