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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재평관] 수호랑과 반다비 그리고 역대 마스코트 이야기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1-19 06:00 송고
편집자주 아직 한국에서의 동계스포츠란 익숙함이나 친숙함보단 낯설고 거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 다가가면 야구나 축구, 농구와 배구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종목들이 많습니다. 뉴스1은 다가오는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동계스포츠를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길라잡이를 제공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평창올림픽 관전포인트', [알재평관]이 여러분을 동계올림픽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백호 '수호랑(오른쪽)'과 반달가슴곰 '반다비'가 선수들과 함께 평창 올림픽을 기다린다. © News1
백호 '수호랑(오른쪽)'과 반달가슴곰 '반다비'가 선수들과 함께 평창 올림픽을 기다린다. © News1

한국에서 열린 첫 번째 올림픽이던 1988년 서울올림픽도 벌써 30년 전의 일이 됐다. 그 순간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이 많아졌고 경험했어도 어느새 제법 먼 과거가 됐다. 그래도 어렴풋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마스코트 '호돌이'일 것이다.

한민족을 대표하는 대표동물 호랑이를 친숙하게 형상화했던 '호돌이'는 서울올림픽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맹활약하면서 그야말로 '마스코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회의 성공적 마무리와 함께 '호돌이'에 대한 기억도 흐뭇하게 남아 있다.

'호돌이'의 배턴을 이어 30년 만에 한반도에서 다시 펼쳐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도 호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색이 달라졌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한 18일 오전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이용객들을 반기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한 18일 오전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이용객들을 반기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영험한 흰호랑이, 인내의 상징 반달가슴곰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수호랑'이다. 민속 신앙에서 영험한 동물로 여겨지는 흰호랑이, 백호를 형상화한 것으로 1988년 '호돌이'의 연속성을 지킨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평창 조직위원회 측은 "수호랑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참가자, 관중들에 대한 보호를 의미하는 수호(Sooho)와 호랑이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rang)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탄생 과정이 숨어 있다. 애초 조직위는 2014년 6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 공모 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당선작을 내지 못했고 이후 디자인 전문가 그룹을 통해 2년여에 걸쳐 마스코트 개발 작업을 펼쳐 '수호랑'을 태어나게 했다.

한국의 신화나 설화 속에서 산과 자연을 지키는 신성한 동물로 묘사되는 백호는 예로부터 흰색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와도 부합하고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평창 동계올림픽과도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동계 올림픽에 이어 펼쳐지는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반다비'다. 강원도의 대표 동물이자 의지와 인내의 상징인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로, 반달을 의미하는 반다(Banda)와 대회를 기념하는 의미의 비(Bi)를 담고 있다.

조직위는 "곰은 우리나라 건국신화에 등장해 한국인에게는 매우 친근한 동물로 한국인에게 결단력이 있고 믿음직스럽고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이는 곧 패럴림픽의 정신과 맞다"고 성격을 설명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의 베어, 해어, 레오파드를 비롯해 마스코트들은 '동물'이 대세였다. © AFP=News1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의 베어, 해어, 레오파드를 비롯해 마스코트들은 '동물'이 대세였다. © AFP=News1

◇ 마스코트 대세는 친숙한 동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료에 따르면 마스코트가 올림픽에 등장한 것은 1968년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스키를 타는 사람을 형상화 했는데, 이를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초의 마스코트로 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채택된(이름을 갖춘) 마스코트는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에서의 '발디(VALDI)'로, 독일인들이 사랑하는 허리가 긴 반려견 닥스훈트를 떠올리면서 만든 마스코트다. 동계 올림픽은 1976년 인스부르크 대회 때의 눈사람 마스코트 '슈네만(Schneemann)'으로부터 마스코트 역사가 출발한다.

주로 동물들의 차지였다. 1980년 레이크 플레시드 올림픽 때 너구리 '로니(RONI)'가 팬들을 맞은 것을 비롯해 1984년 사라예보 대회의 늑대 '부코(Vucko)'를 거쳐 1988년 캘거리 올림픽의 북극곰 하이디(Hidy)와 하우디(Howdy)로 이어졌다.

그러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 때 처음으로 동물이 아닌 별 인형 '미지크(Magique)'가 마스코트로 나섰다. 그리고 1994 릴레함메르 때는 하콘(Haakon)과 크리스틴(Kristin)이라는 사람 인형이 등장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수키(Sukki) 노키(Nokki) 레키(Lekki) 츠키(Tsukki) 등 단체 올빼미들의 등장으로 다시 동물로 바뀌었으며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때는 '파우더(Powder/토끼), 쿠퍼(Copper/코요테), 코울(Coal/곰)'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은 눈뭉치와 각진 얼음을 상징하는 '네베(Neve)'와 '글리츠(Gliz)'가 마스코트였으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은 신화 속 등장인물과 동물을 본 뜬 콰치(Quatchi)와 미가(Miga)가 등장하는 등 마스코트의 범주가 다양해졌다.

가장 최근인 2014년 소치 대회 때의 해어(Hare) 베어(Bear) 레오파드(Leopard)를 거친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의 역사는 이제 수호랑과 반다비를 기다리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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