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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세균성 이질 5명 감염…필리핀 여행 주의

(대구ㆍ경산=뉴스1) 정지훈 기자 | 2018-01-17 16:14 송고
질병관리본부 전경.(질병관리본부 제공) © News1
질병관리본부 전경.(질병관리본부 제공) © News1

새해 들어 해외에서 유입되는 세균성 이질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7일 대구·경북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와 경북 경산시에서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다녀온 가족 중 일부가 세균성 이질에 감염됐다.

대구 달서구에서는 40대 부모와 5세, 7세 자녀 등 일가족이 지난 3~7일 필리핀을 여행한 후 아버지를 제외한 3명이 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최근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모두 회복해 퇴원했으며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경산시에서도 지난달 필리핀을 다녀온 가족 중 모녀가 세균성 이질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20대 딸은 현지에서 증상이 나타나 항생제 처방을 받았으며, 어머니는 귀가 후 증상이 발현돼 치료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대구 달서구와 경산시 보건소 측은 "항생제를 1주일 이상 복용한 상태여서 현재로는 주변의 전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감염 환자들은 항생제 복용 48시간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검사를 받게 되며, 음성판정을 받아야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세균성 이질환자 수는 36명이며 이 중 29명이 해외여행 등을 통해 감염됐다. 특히 전체 감염자 중 26명이 필리핀 세부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1명)보다 감염자 수가 많고 발병자의 상당수가 특정 국가를 여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해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제1군 법정감염병인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 감염에 의한 급성 장관 질환이다.

균 감염 12시간~7일 후 발열, 구토, 복통,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국내에서는 연간 100~300명 발생한다.

보건당국은 세균성 이질과 같은 수인성 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먹기 등의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경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설사 증상을 쉽게 생각해 지나치지 말고 조기에 의료진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른 회복과 함께 주변으로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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