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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 피해 최소화해야"…'급발진' 단일팀 논의, 종착역은?

정부, "평화올림픽의 일부분"…현장 "너무 급작스러운 부분 있어"
머리 감독 "2~3명 합류 가능하지만 조직력에 문제 될 수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1-17 15:54 송고 | 2018-01-17 15:55 최종수정
 지난해 4월 6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양측선수들이 기념촬영 하는 모습.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지난해 4월 6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양측선수들이 기념촬영 하는 모습.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북한의 2018 평창 올림픽 참가로 제기된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 논의가 '뜨거운 감자'다. 여론이 썩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정부는 상징성을 내세워 추진하는 반면 현장에서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남북은 17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구체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오전 회의에서 동계 패럴림픽에서도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후 회담에서는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체류비 지원,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전반적인 사안을 조율할 전망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은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개회식 공동 입장까지 의견 조율이 이어진 뒤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일부 종목에서의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파장은 적지 않았다. 대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것도 '조직력'이 중요한 종목인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이 구성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지난 16일에는 여자 대표팀 감독 새러 머리 감독이 직접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워낙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팀 조직력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편치 않은 기색을 보였다.

머리 감독은 "2~3명 정도 합류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북한 선수를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 정부는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엔트리를 23명에서 추가적으로 늘려 한국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천 선수촌을 방문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중간에 '낀' 모양새가 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측은 난감하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며칠 사이에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마음의 준비도 못했다. 현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23명 엔트리는 보장해주겠다고 했다. 이게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실 23명이 보장된다고 해서 전혀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엿다.

협회 측은 또 "선수들이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 실망스러운 기색을 보인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어제, 오늘 책임있는 분들이 내려와 얘기를 들어주시면서 많이 안정이 됐다"고 전했다.

'좋은 취지'를 강조하지만 비판적인 여론에 직면한 정부. 난감한 표정의 대표팀. 대회 개막 한 달여를 남겨두고 급작스럽게 추진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의, 종착역은 어디로 향할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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