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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은 최저임금 안착 부탁…中企측은 애로 건의(종합)

文 "여러 의견 들었는데 공통된 이야기 없어 놀라워"
사람중심·혁신창업·평창 성공 케이크 퍼포먼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1-16 21:39 송고
(청와대 제공) © News1
(청와대 제공) © News1
문재인 대통령과 중소기업계의 첫 만남에 당초 예상됐던 '쓴소리'는 없었다.

16일 오후 5시50분부터 2시간가량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중소·벤처기업인 및 소상공인 만찬 간담회에서 업계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에 반기를 들기보다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지난해 11월 말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 이어 '사람 중심 지속성장 경제'의 중요한 축인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격려하려 마련됐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소상공인 대표로 참석한 김정애 용궁 단골식당 대표가 '음식값을 올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최소화해 음식값을 올리지 않고도 지금처럼 식당을 운영할 수 있게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별다른 불만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꼭 최저임금이 문제가 아니라 서울과 지방의 임금격차가 큰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선 한 중소기업 대표가 "장시간 근무에 남성을 고용해오다 인건비 부담으로 경력단절여성을 썼는데 남성이 10시간 일하는 것보다 여성이 5시간 일하는 게 오히려 더 높은 성과가 나오더라"는 경험담을 전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대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우니 정부·공공기관이라도 중소기업이 우선거래하게 해줄 것 △스마트공장 완성도 제고 및 예산확대 △인도 등 신흥국 진출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 △임대인의 상권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및 임대인-임차인 상생을 위한 제도적 기반마련 등을 건의했다.

고 부대변인은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보다 중소기업에 더 활발한 투자 선순환이 되도록 지원을 부탁한다는 건의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메모하며 경청한 뒤 "오늘 여러 사람 의견을 들었는데 한 명도 공통된 이야기가 안 나올 만큼 다양하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는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사항은 적극 검토하겠다"며 소상공인의 혁신성이 잘 발휘될 수 있게 관련 제도 보완을 약속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중기부가 새롭게 출범한 이유는 올해를 경제 전성시대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생색내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만들어 사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만찬 메뉴는 겨울철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전북 고창 풍천장어를 비롯해 전복, 문어, 설렁탕 등이 준비됐다.

본격적 만찬에 들어가기 전 사전 환담에선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창업,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비는 '케이크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케이크는 이날 참석 기업인 인천패밀리베이커리에서 준비했다.

평창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케이크 위엔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설탕인형이 세워졌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라 적힌 설탕 깃발이 꽂힌 케이크에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은 '사람중심', 안건준 벤처기업인회장은 '혁신성장'이란 설탕 깃발을 더했다.

문 대통령과 김성두 인천패밀리베이커리 2호점 대표는 마지막으로 '성공'이라 쓰인 설탕 깃발을 케이크 가운데 꽂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3년 창업실패 뒤 지난해 9월 건설현장 인력·장비 중개플랫폼인 '공사박사'를 창업하는 등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으로 초청된 강정완 공사박사 대표에게 "열심히 뛰라"는 뜻에서 운동화를 선물했다.

이 운동화는 종업원 302명 전원이 정규직인 신발전문기업 '삼덕통상'에서 제작한 것이다. 삼덕통상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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