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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평사, 美 국가신용등급 'BBB+'로 강등…"부정적"

"달러에 대한 인식 바뀌면 美 정부 부채사슬 파괴"

(로이터=뉴스1) 민선희 기자 | 2018-01-16 18:44 송고 | 2018-01-16 21:18 최종수정
지난해 12월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개편안에 서명했다. © 로이터=뉴스1 
지난해 12월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개편안에 서명했다. © 로이터=뉴스1 

중국 최대 신용평가회사 다공이 16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다공은 등급 조정 이유로 미국의 부채 의존도 증가를 지적하며 '부채에 의존한 경제 성장은 미국 정부의 지급 능력을 침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향후 10년 간 미국 국가부채를 1조4000억달러 정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다공은 "현재 미국 정치 생태계의 적자액은 연방 정부의 효율적 행정 처리를 어렵게 만들고, 경제 발전이 올바른 방향에서 벗어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감세는 연방정부의 지급 능력에 즉각적인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내 중국 대사관은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와 무디스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에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P글로벌은 지난 2011년 'AAA'에서 'AA+'로 강등한 후 해당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가 230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270억달러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회계연도 전체 재정 적자액은 2250억달러로, 전년 동기 2100억달러 대비 확대됐다.

다공은 미국 정부가 부채 한도를 자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방정부의 지급능력은 다음 금융 위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블룸버그는 중국 관료들이 중앙정부에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중미 무역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국채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미 국채시장은 강력한 매도세에 휩싸였다. 당시 10년물 국채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장중 2.597%까지 치솟아 지난해 3월 15일 이후 최고로 올랐다.

다음날 중국 정부 관계자가 블룸버그 보도는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일 수 있다고 해명하면서 매도세는 진정됐다.

다공은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반전되면, 연방정부의 취약한 부채 사슬을 파괴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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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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