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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CES 점령했다"…中 매체들 '중국 IT굴기' 자신감

3900여곳 참가기업 중 30% 이상 中, 2011년 比 7배 확대
인공지능 등 주요 핵심 기술두고 이미 한·미·일과 경쟁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8-01-16 16:26 송고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8'에서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의 DJI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18.1.11/뉴스1 © News1 장은지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8'에서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의 DJI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18.1.11/뉴스1 © News1 장은지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소비자 가전 전람회인 CES 2018은 중국 가전 쇼가 되었다."

중국 주요 언론매체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한 가전·IT 박람회 'CES 2018'를 평가한 표현이다.
현지 주요 매체들은 중국이 역점을 두고 있는 IT 굴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2011년 CES에 400여개 기업이 참가한 이후 7년만인 올해 4배가 넘는 기업이 참가한 것을 두고 중국속도(中國速度)라며 의미를 뒀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집계 결과 올해 CES에는 역대 최대인 3900여곳의 기업이 참가했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인 1379곳이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CES를 '중국 가전 쇼(China Electronics Show)'라도 불러도 무방한 수준이다.

중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중국의 브랜드(기업)들이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기술 실력의 발전을 보여주는 등 CES 2018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며 향후 한국, 미국, 일본 등 IT 분야의 주요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봉황망(凤凰网)은 중국에서 '블랙 테크놀로지(黑科技)'로 불리는 IT 첨단 기술이 CES 2018에서 주목을 받았다며 중국이 CES 2018에서 AI(인공지능) 분야를 점령했다고 표현했다.

경제망은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현지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Baidu), 하이얼(海尔), 화웨이(华为) 등 기업 외에도 중국에서 온 중소기업들이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등 영역에서 중국의 기술 실력을 보여줬다며 각종 외신에서 중국 과학기술 업체들이 CES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경제망(经济网)은 중국내 AI 기술과 해외 업체들 사이에는 아직 일정한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면서도 중국의 기술 응용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좋을 뿐 아니라 해외에도 대량의 연구집단을 가지고 있어 향후 기술 발전 속도에서 조만간 한미일을 따라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포탈인 소후닷컴은 한발 더 나아가 북경천보(北京晨报)를 인용해 중국이 컴퓨터, 핸드폰,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들을 놓고 이미 한미일 3국과 정면으로 교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다국적 포털 검색사이트 야후(Yahoo)가 '중국이 세계의 기술 발전 방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한 것을 두고는 '중국현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후닷컴은 이번 CES 2018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 가운데 대표적 산업도시인 선전(深圳, 심천)의 기업들의 핸드폰과 컴퓨터, 전기차, 인공지능 새로운 기술의 발전속도에 미국 등 주요국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LS 회장(오른쪽 두번째부터)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주요 CTO 등 LS그룹 임원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서 중국 DJI의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LS그룹 제공) 2018.1.15/뉴스1
구자열 LS 회장(오른쪽 두번째부터)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주요 CTO 등 LS그룹 임원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서 중국 DJI의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LS그룹 제공) 2018.1.15/뉴스1

중국의 이같은 약진에 국내에 주요 기업 경영진들 역시 위기감을 느끼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11일~12일 'CES 2018' 전시관을 둘러본 뒤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IT,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며 "LS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에서만큼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역시 "IT천재가 만들어내는 임팩트로 산업이 변화하는 것"이라며 "CES에 가장 많이 온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 심천 한 도시에서 참가한 기업만 다른나라보다 많을 정도"라고 중국의 추격에 대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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