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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벌써 3번째 접촉…'평창 실무회담' 관전포인트는?

고위급 대표단, 이동경로, 체류비 등 의제 산적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01-16 15:43 송고 | 2018-01-16 16:11 최종수정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별도의 실무접촉이 진행 중인 예술단 파견을 제외하고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파견하기로 한 고위급 대표단과 응원단 등 방문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숙소, 경비 부담 원칙 등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개회식 공동입장과 공동응원 등에 대한 추가 협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9일 고위급당국회담과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리는 남북 대화의 장이다. 이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회의 전 사실상 마지막 남북 간 만남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과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꾸렸다. 이들은 모두 앞서 고위급회담에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북측의 대표단 명단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외에 알려진 바 없지만 지난 고위급회담 좌석 배치도에 비춰볼 때 전 부위원장 외에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에 누가 포함될 것인지 여부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고위급 대표단으로 당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실세 3인방이 인천을 찾은 만큼 이번 대표단에 '북한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2인자' 최룡해가 내려오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최룡해는 우리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이라 대표단에 포함되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정부는 그가 금융제재 대상일 뿐이라 출입국에는 문제 되지 않는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북측 방문단이 어떤 경로로 내려올지도 관심사다. 북측이 전날 남북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육로 방남을 남측에 요청하면서 나머지 방문단도 육로 방남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해빙'을 이룬다는 의미로 육로를 통한 이동을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측이 대북제재를 이완하겠다는 목적으로 '만경봉호'를 타고 해상으로 들어오는 루트를 고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6년 북한 선박의 영해 진입을 막는 막는 대북 독자 제재안을 지정했다.

체류비 지원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활용해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동경로 문제와 마찬가지로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이 될 수 있는 만큼 실무회담에서 긴밀히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북측과) 합의가 됐다"면서 "여러 가지 남북 간의 관례라든지, 국제관례라든지 그러한 것 등을 충분히 검토해서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최종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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