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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북한 지령"…대구 중심가 비방 현수막 수사

세월호참사대책위 '허위사실 유포' 고발
"피해자들에 더 큰 상처…강력 대응할 것"

(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2018-01-16 14:32 송고
16일 세월호 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는 '세월호 사건'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내건 친박단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친박단체는 대구 중심가에 불법 천막과 함께 '세월호'와 '5·18'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논란을 빚었다. (세월호 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 제공)/뉴스1 © News1 정지훈 기자
16일 세월호 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는 '세월호 사건'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내건 친박단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친박단체는 대구 중심가에 불법 천막과 함께 '세월호'와 '5·18'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논란을 빚었다. (세월호 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 제공)/뉴스1 © News1 정지훈 기자

한 보수단체가 대구 중심가에 '세월호는 북한 지령'이라고 비방하는 현수막을 붙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세월호 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이하 세월호참사대책위)와 경찰에 따르면 나라사랑연합회 대구지부가 지난 12일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세월호참사대책위는 지난 12~14일 시민들의 제보와 SNS를 통해 올라오는 글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전교조 여교사의 세월호 참사 양심선언 무서운 음모의 진실'이라는 제목 아래 '세월호는 북한의 지령에 의해 기획적으로 일으킨 사고'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다른 곳에는 '4·16 세월호 참사 하루 전날, 김상곤 당시 경기도교육감의 트위터 내용'이 기재된 날짜와 시각을 언급하며 'SNS에 하루 전의 날짜로 글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생각하시나'는 글을 게시했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현수막과 '공부하면 뭐하나, 5·18 유공자의 귀족생활' 등 5·18 비난 천막도 설치했다.

세월호참사대책위 측은 "지난 15일 경찰을 통해 나라사랑연합회에 '허위사실이므로 자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항의가 제기되자 경찰을 통해 "설치한 천막에 누군가가 걸어두고 간 것이다.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 친박단체가 '세월호 사건 조작'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게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세월호 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 제공)/뉴스1© News1
대구 중구 동성로에 친박단체가 '세월호 사건 조작'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게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세월호 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 제공)/뉴스1© News1

이 단체는 문제의 현수막을 지난 15일 자진 철거했으며,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천막과 현수막에 대해서는 "16일 오후 자진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세월호참사대책위는 비방 현수막 게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선우 세월호참사대구시민대책위 상황실장은 "세월호 사건은 전 국민이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던 참사이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다. 북한 지령에 의한 사건이라는 주장은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실장은 "참사 피해자들에게는 제2, 제3의 상처를 입히고 세월호에 아파했던 국민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받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생각이다.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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