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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식단의 정치학'…오늘 '中企와 장어만찬'

메뉴에 의미담아…재계 수제맥주·노동계 추어탕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1-16 11:38 송고
(청와대 제공) 2018.1.15/뉴스1 © News1
(청와대 제공) 2018.1.1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중소·벤처기업인 및 소상공인과의 청와대 만찬을 위해 준비한 메뉴는 겨울철 원기회복에 보탬이 되는 전북 고창 풍천장어를 비롯한 보양식이다.

이와 함께 전복·문어 등 해산물과 설렁탕, 막걸리가 차려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기를 회복해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설렁탕은 서울 중구 을지로의 '문화옥'에서 공수한다. 문화옥은 1990년부터 매달 어르신 100여명을 초청해 지금까지 3만2000여명을 대접하고 고아 합동 생일잔치와 탑골공원 어르신에 떡 기부, 교도소 재소자에 영치금을 전하는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식당은 2012년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 100선에 선정됐고,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고 한다.

건배주엔 2015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가평 잣 막걸리가 오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병당 20원씩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고용노동부와 장년고용활성화를 추진 중이며, 우리술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만찬에 앞선 스탠딩 환담에선 동네빵집을 협동조합화해 소상공인 경쟁력을 강화해 이날 초청명단에도 오른 '인천패밀리베이커리'가 만든 케이크에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팻말을 꽂는 퍼포먼스도 예정돼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재계, 노동계와 각각 만찬 겸 간담회를 했을 때도 이처럼 메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으며 '식단의 정치학'이란 말이 나온 바 있다.

(청와대 제공) 2017.7.27/뉴스1 © News1
(청와대 제공) 2017.7.27/뉴스1 © News1

작년 7월27~28일 양일로 나눠 진행한 재계와의 만남에선 간담회를 앞두고 소상공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가 제조한 맥주를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함께 마셨다. 첫날은 디스펜서에 담긴 맥주, 둘째날은 같은 맥주로 만든 칵테일이 제공됐다.

안주와 만찬은 '방랑식객'으로 알려진 임지호 셰프가 이틀간 마련한 가운데 화합과 조화의 메시지가 담겼다.

첫날 식사는 미역·조개·낙지 등이 든 비빔밥이, 둘째날은 콩나물밥과 함께 황태포 사이에 묵은지를 넣고 대추들기름을 올린 찜, 황태조림 등이 나왔다.

비빔밥은 화합을, 황태는 '조화의 과정'을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었다. 황태가 겨울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맛이 드는 것에 착안해 갈등과 대립을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결과로 만들어달라는 뜻을 내포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제공) 2017.10.24/뉴스1 © News1
(청와대 제공) 2017.10.24/뉴스1 © News1

지난 10월24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노동계 인사들을 초청했을 땐 추어탕과 가을 전어가 상에 올랐다.

추어탕은 청계천 옆에서 80년 넘게 운영돼온 '용금옥'에서 공수됐다. 전태일 열사 등 노동계 인사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청계천에서 파는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을 먹으며 상생·화합하자는 취지였다.

전태일 열사가 즐겨먹은 것으로 알려진 콩나물밥과 함께 오른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만큼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길 소망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만찬주로는 전북 고창 복분자를 황토 토굴에서 발효해 숙성시킨 복분자주 '선운'이 올랐다. 모범적 중소기업에서 만들었고 추어탕과 잘 어울리는 점이 감안됐다고 한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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