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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사에서 미팅과 이벤트를?…운영난 타파 '고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기부금 줄어…경영난"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1-16 11:14 송고 | 2018-01-16 11:27 최종수정
고베(神戶)시 오피스타운에 위치한 한 신사의 경내 일부에 들어설 19층짜리 아파트. (NHK 갈무리) © News1

일본의 고유 신앙인 신도(神道)를 모시는 사당인 신사(神社)가 운영난 타파를 위해 부지 임대와 카페 개설, 심지어 소개팅 주선까지 나서며 생존 방법 모색에 필사적이라고 NHK방송이최근 보도했다.

후지모토 후카미라이 고쿠가쿠인(国学院)대학 신도문화학부 교수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신자의 수가 줄고 있다. 지방에 있는 신사일수록 수익 확보가 특히 어렵다"며 "지난 10년 동안 신사의 수가 300개 줄어드는 등 많은 신사가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장례식 등 큰 수입원이 없는 대부분의 사찰은 기도 요금 5000엔(4만8000원)이나 부적 등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참배객이 줄어들면서 하루 수입이 동전 몇 개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 신사 관계자는 전했다.

고베(神戶)시 오피스타운에 위치한 한 신사는 경내 일부를 70년간 아파트 부지로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이 신사는 헤이안 시대에 들어선 유서 깊은 장소지만 건물 수리비나 유지비 등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 신사의 궁사(宮司·신사의 우두머리 신관)는 "신사를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사 다수가 잇따라 경내 부지를 아파트 임대를 위해 내놓고 있다. 앞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교토 시모가 신사(下鴨神社) 부지에도 아파트가 들어섰다.
부적을 화려한 모양으로 바꾼 일본의 한 신사. (NHK 갈무리) © News1
부적을 화려한 모양으로 바꾼 일본의 한 신사. (NHK 갈무리) © News1

신사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곳도 많아졌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마네키네코(招き猫·손짓하는 고양이 상)의 발상지라는 아사쿠사 이마도 신사(今戸神社)는 경영난 탈피를 위해 부적 모양을 마네키네코를 위주로 한 화려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이 신사는 인연을 엮어주는 신을 모신다는 특징을 이용해 10년 전부터 '결연회' 이른바 미팅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때까지 8000명이 등록하고 100쌍이 성혼하는 등 성과도 냈다. 소문이 퍼지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면서 이제는 기부금 없이도 신사 개축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신사 측은 전했다. 

나라(奈良)현 고세(御所)시 소재의 카츠라기 미토시(葛木御歳神社) 신사 역시 1000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곳이었지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참배객이 크게 줄었다. 

이에 신사 관계자들은 크라우드 펀딩 100만 엔(960만원)을 모아 경내 카페를 열었다. 수제 디저트와 라이브 음악, 춤 등 이목을 끌기 위한 이벤트를 기획, 현재는 참배객이 크게 늘었으며 이 중 70%가 타 지역에서 이 신사를 방문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경내에 카페를 만들고 참배객들을 끌어들일 이벤트를 기획한 카츠라기 미토시(葛木御歳神社) 신사. (NHK 갈무리) © News1
경내에 카페를 만들고 참배객들을 끌어들일 이벤트를 기획한 카츠라기 미토시(葛木御歳神社) 신사. (NHK 갈무리) © News1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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