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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박정희·노무현 역사속 공존가능해야"…17일 귀국(종합)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盧·文 가치 공유위해"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분 얘기하고 싶었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1-15 21:26 송고
(메디치미디어 제공)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란 제목에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이란 부제를 단 책을 펴냈다.
'민주주의 수단'으로서의 언어를 다룬 이 책은 양 전 비서관이 지난해 대선을 치르고 5월25일 뉴질랜드로 출국한 이후 외국에서 지내며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서 일본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4일 미국으로 향했던 양 전 비서관은 오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그는 오는 30일과 내달 6일 '저자와의 만남'을 갖는 등 책 홍보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출국 계획은 미정이다.

양 전 비서관은 15일 이 책의 출판사인 메디치미디어 보도자료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쓰기로 결론내린 것 역시 노무현, 문재인 두 분 가치를 내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두 분은 상당히 다르지만 많이 비슷하다. 그 중 하나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른 일로도 두 분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언어라는 지점에서 나는 두 분과 더 깊게 만났다"며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 분을 얘기하고 싶었고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비서관은 "언어의 힘이야말로 민주주의 저력"이라며 "다음 대선에서도 국민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언어능력과 공감 능력을 지도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양 전 비서관은 책에서 '공존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 "이제 박정희와 노무현이 역사 속 인물로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사 속 화해는 살아남은 자들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힘들더라도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의 한 인물로 그냥 놓아줄 때도 됐다"며 "마찬가지로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도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 속 한 인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든 대통령은 공과가 함께 있다. 역사 속 인물로 우표 발행과 동상 설립까지 반대하는 것은 야박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정도 자신감이나 관용과 포용을 발휘해도 될 때"라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대선 뒤 외국을 '떠도는' 이유에 대해선 "괜히 한국에 있다가 '비선실세' 따위 억측이나 오해를 받기 싫었다"며 "그게 대통령을 돕는 길이고 청와대 참모들 부담 덜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처없이 유랑만 하는 것보다도 새 시대에 부응하는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내린 결론이 책"이라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취임 초 논란이 됐던 '김정숙씨' 호칭과 관련해선 대통령 부인을 '여사'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영부인'과 '씨(氏)'라는 표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 전 비서관은 "'여사(女史)'는 고대 중국에서 황제 후궁을 모시며 기록과 문서를 맡아보던 여관(女官)을 일컫는 공직 이름"이라며 어원 자체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란 단어 자체가 존칭이듯이 '영부인'이란 표현도 하나의 존칭"이라며 "부를 때는 영부인님, 공식 명칭으로는 '대통령 부인 ○○○씨'가 오히려 깍듯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씨'는 '성 또는 이름 뒤에 쓰여 그 사람을 대접하여 가리키거나 부르는 말'이다. 우리말이 정한 가장 보편적 존칭"이라며 "결코 하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언어'는 총 236쪽 분량이다. 추천사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썼다. 저자 소개는 정철 카피라이터가 맡았다.

한편,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그가 책을 펴내며 또 다시 정치 복귀설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정치권 한 인사는 "'양비'가 이 판을 떠나 있는 과정에 그간의 소회 겸 경험을 토대로 책을 쓴 것"이라며 "더 이상의 정치적 해석은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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