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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發 부동산 열풍, 한강 넘어 '마·용·성' 확산…"인기 단지 1억원↑"

성동구 강변건영·옥수파크힐스 등 1억~2억원 껑충
전문가들 "강남 대체 투자+조바심 느낀 실수요자 가세, 가격 올라"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8-01-16 06:00 송고 | 2018-01-16 09:19 최종수정
서울 한강 일대 아파트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한강 일대 아파트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박세연 기자

"그동안 재개발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정부의 규제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자 실수요자들도 더 늦기 전에 사려는 분위기입니다. 투자에 실수요까지 겹치면서 최근 열기가 대단합니다"(성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새해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 열풍이 한강을 넘어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남 대체 수요지로 지목되고 있는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강변 지역의 주요 아파트가격이 초강세다. '마·용·성' 지역 인기 아파트의 경우 1년 새 실거래가격이 2억원 이상 오른데 이어 최근에는 호가까지 5000만~1억원 상승했다.  

◇ 정부 대책 '약발' 안 먹히자 대기 실수요자까지 가세… '마·용·성' 고공행진

전문가들은 강남권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한강변 지역으로 흘러들어가며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투자 수요에 대기 실수요자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성수동 강변건영과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등이다. 이들 단지는 지하철 역세권 단지로 신혼부부를 비롯해 실수요자들이 즐겨찾는 아파트다.

성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변건영 전용 84㎡는 최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는 11억원 이상이다. 강변건영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초 8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1년 새 2억원 이상이 상승한 셈이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가격이 6억원 정도로 갭투자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곳인데 자금력이 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도 전용 84㎡ 호가가 12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말보다 1억~2억원 이상 높은 시세다.

마포구와 용산구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역세권 주변 인기있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난해 말보다 5000만~1억원 이상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강남 '풍선 효과'…가격 오르고 매수 심리도 '강세'

마·용·성으로 대표되는 강북 지역의 부동산 시장 열기는 최근 여러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먼저 한국감정원이 실거래가 등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지난해 0.34%에서 지난주 0.4%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치(0.2%->0.29%)보다 높은 수준이다. 마포구와 용산구 역시 최근 한 주간 각각 0.23%, 0.16% 올랐다.  

매수심리에서도 확인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일 강북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125.4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공표하는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강북 매수세 열기로 서울 전체 매수우위지수는 113.3으로 집계돼 4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강남 집값 상승세가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 매수심리가 강남권 대체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집값이 계속 오르자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집값이 크게 올라 가격부담이 생겨 그 수요가 성동구와 용산구 등 주요 대체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며 "투자자는 물론 집값 하락을 기대해 (내 집 마련을 미뤘던)실수요자들까지 가세해 추격 매수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에서 시작된 시장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고 서울 전역은 물론 수도권 인기 지역으로도 빠른 시간 내에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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