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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출마, 마음의 결정 했다…입장 표명은 시기상조”

“야권은 남경필 지사를 중심으로 후보 정리될 것”
“지방선거 승리해 개혁 동력 이어가야 ”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2018-01-15 14:59 송고 | 2018-01-15 15:21 최종수정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재명 시장(성남시 제공)© News1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재명 시장(성남시 제공)© News1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마음의 결정은 했다”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 할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15일 성남 분당 코리아 디자인센터에셔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임기가 남아 있고 인구 100만 명 도시인 성남시의 시정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즉답은 피한 셈이다.

이 시장은 또 당내 유력 상대인 전해철 국회의원과의 경선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한 입장 표명하기 어렵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룰은 당이 정하는 대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한국당 복당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남경필 지사를 중심으로 야권 후보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명확한 정책 비전을 보여주고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명 시장과의 일문일답.

-‘체육관 경선’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전해철 의원과의 경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체육관 경선에 대해 들은 바 없다. 정확한 입장 표명하기 어렵지만 당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룰을 정하면 따르겠다. 선거에서 룰이 공정하지 않으면 자중지란이 생길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이 그것 때문에 국민의 견제를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 여당에서 누가 나와도 이긴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남경필 지사의 도정 지지율이 나빠도 50~60%대를 보이고 있다. 선거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겸허하게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  

-남경필 지사의 복당에 대한 견해는.

▶어떤 형태로는 야권 후보는 남 지사가 복당하든 하지 않든 그를 중심으로 정리될 것으로 본다. 정치적 격변을 앞두고 야권이 이념 때문에 분열해서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고 생각 안한다. 가장 강한 형태로 집결해서 승부할 것이다. 정치인은 정책 비전 명확히 정리해 보여주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 정치인은 신념이 중요하다. 정체성이 확실하다면 빠른 속도로 옮겨 다닐 필요 없다. (남 지사가) ‘조조가 되겠다’고 해서 재밌자고 여포에 비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노동과 인권, 복지, 최저임금 등에 대한 생각은.

▶기술발달과 노동시간 단축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역사를 보면 기술발달에 따라 필요 노동량이 줄면서 단기적 해당 업종 종사자 줄어들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종사자가 늘어났다.

때문에 노동시간 단축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많지만 시간당 임금은 평균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경제를 받쳐왔다. 길게 보면 산업구조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게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도지사 출마 여부와 남경필 지사의 청년정책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암기가 남아 있다. 인구 100만명의 성남시 시정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도지사 출마에 대해) 마음의 결정은 했다. 시정 공백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겠다. 때가 되면 맞춰서 하겠다.
남지사의 ‘일하는 통장’ 등에 대해 이견은 없다. 이 시대의 청년은 어렵고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1억원 연금통장은 과유불급인 것 같다. 세금으로 하는 일인 만큼 공평해야 하고 부담하는 자와 이익보는 자가 일치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올해만 하면 숫자가 너무 적고 매년 하면 경기도가 파산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민을 위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를 놓고 정책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은.

▶블록체인에 수반된 사이버 공간의 통화다. 새로운 기술 영역을 기존 제도와 이익의 입장에서 규제하면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 줄어든다.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누구도 모른다. 합리적으로 규제하면서 기술발전과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재명 시장의 기자간담회 모습(성남시 제공)© News1
이재명 시장의 기자간담회 모습(성남시 제공)© News1

-대선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사 출마하는 것 아닌가.

▶특정 공직을 다른 공직의 수단으로 쓰면 안 된다. 그렇게 할 생각 전혀 없다. 자리를 갖고 있다고 국민이 인정하지 않는다. 성남시장 역할에 충실하니 국민이 믿고 대선 경선에 불러줬다.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것이다. 지금 머릿속에 대선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없다. 지난번 경선 나갔을 때도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해서 나갔을 뿐이다.

-경기도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고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도지사로 성과를 내고 그 과정에서 도민이 원한다면 또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나.

▶명확히 답변하기 불가능한 얘기다. 맡은 공적 책무를 충실하면 다음에 무슨 일이든 길이 생길 것이다. 정치인은 대리인이다. 얼마나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길은 주인인 유권자가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성남시의회 야당이 청년배당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도 폐지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알면서도 왜 했는지 모르겠다. 시 집행부 입장에서는 지켜낼 것이다.

-청년 실업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방안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18조~20조원, 청년실업 문제해결에 2조원 넘는 예산을 쓰고 있지만 해결 안되고 있다. 산업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취업하면 돈을 주는 것은 한계 기업에 청년을 붙잡아 두는 일이다. 그런 예산 불평등 해소와 창업 지원, 경제 활성화에 쓰일 필요 가 있다. 성남시가 복지지출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자 재래시장이 살아났다. 경제 기초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한국당이 네이버의 성남FC 지원과 관련해 고발했다.

▶홍준표 대표는 본인이 경남FC 후원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업에 혜택을 주고 후원을 받았다. 당대표, 인천시장을 먼저 고발해야되는데 그걸 빼고 이재명과 제윤경 의원을 고발했다. 다급해서 한 자해행위인 것 같다. 그래서 무뇌정당이라 표현했다. 억지소리로 정치적 이익 취하는 시대는 촛불혁명 이후 끝났다.

-복지정책을 도 전체로 확대하려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시의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데 도의회와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성남시의회 야당과는 대화를 통한 합의를 이끌어 낼 길 없었다. 사업을 포기하지 못해 시민의 힘을 빌렸다. 도의원들은 상식 밖의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면 대화가 가능하다. 도 전체로 확대하더라도 산후조리비는 10만명 기준, 500억원밖에 안든다. 교복지원비는 240억원가량인데 교육청, 기초 자치단체와 분담하면 얼마 안된다. 청소년 배당 역시 12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를 다 합해도 도 일반회계 예산 20조원의 1%도 안된다.

-새해 덕담 한마디.

▶선거 국면이 되니까 누구 계열이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저는 민주당 당원의 한사람이다. 문재인 정부를 성공하게 할 의무가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면 개혁 동력이 줄어든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성남으로 이사 가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경기도로 이사 가자’고 하는 상태로 경기도를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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